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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주인 찾은 흥아해운, 거래소 개선기간 더 받아 상장폐지 위기 넘나

고두형 기자 kodh@businesspost.co.kr 2021-04-18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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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아해운이 한국거래소로부터 추가 개선기간을 받을 수 있을까?

흥아해운은 2019년과 2020년 2년 연속 감사의견 ‘의견거절’을 받아 상장폐지 위기에 놓였다. 
 
새 주인 찾은 흥아해운, 거래소 개선기간 더 받아 상장폐지 위기 넘나
▲ 흥아해운 로고.

한국거래소로부터 추가 개선기간을 받고 재감사를 통해 ‘적정’의견을 받는다면 상장폐지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다.

18일 흥아해운에 따르면 한국거래소에 ‘개선계획 이행 여부’ 심의를 요청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흥아해운 관계자는 “21일까지 개선사항 이행보고서 등을 제출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며 “5월 중순쯤 유가증권시장 상장공시위원회가 열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는 흥아해운의 심의요청을 접수한 날로부터 15일 영업일 안에 유가증권시장 상장공시위원회를 열고 개선계획 이행 여부 및 상장폐지 여부를 심의하고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한다.

흥아해운은 무상감자와 장금상선을 통한 유상증자 계획을 마련한 만큼 한국거래소가 한 번 더 개선기간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

흥아해운은 12일 보통주 1억1673만2559주를 대상으로 무상감자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최대주주인 페어몬트파트너스와 이윤재 전 흥아해운 회장이 보유한 주식의 감자비율은 10대 1이며 나머지 주주가 보유한 주식의 감자비율은 4대 1이다.

자본금은 533억6627만 원에서 130억6074만 원으로 감소한다. 줄어든 자본금은 회계상 이익잉여금으로 전환된다.

2020년 말 기준 흥아해운 이익결손금은 818억 원가량이다.

흥아해운은 스토킹호스 방식을 통해 장금장선을 새 주인으로 결정했다. 

스토킹호스는 우선 매수권자를 정해 놓은 상태에서 따로 공개입찰을 진행한 뒤 다른 예비 인수자가 우선 매수권자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하면 인수자를 변경할 수 있는 방식을 말한다.

장금장선은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1020억 원을 투자해 흥아해운 신주 2억40만 주를 인수한다.

유상증자가 마무리되면 흥아해운 자본총계는 902억 원가량으로 늘어난다. 자본잠식률도 120%(완전자본잠식)에서 20% 수준까지 내려간다.

흥아해운 관계자는 “3개월이라도 개선기간을 더 부여받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흥아해운이 개선기간을 얻어 재무구조 개선계획을 반영한 재무제표를 통해 감사인으로부터 적정의견을 받는다면 상장유지를 기대할 수 있다.

삼덕회계법인은 3월18일 흥아해운 감사보고서를 제출하면서 “계속기업으로서 존속할지 여부는 자금조달계획과 운송 용역 제공, 재무 등 경영개선계획의 성패와 자구계획의 이행에 좌우되는 중요한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있다”고 말하며 의견거절을 했다.

삼덕회계법인이 흥아해운 감사보고서를 제출한 뒤 흥아해운이 무상감자나 장금상선을 통한 유상증자 등 구체적 계획을 마련한 만큼 다시 감사를 받는다면 적정의견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흥아해운은 아시아지역에서 액체석유화학제품 해상운송을 하는 회사다. 2020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889억 원, 영업손실 58억 원을 냈다. 2019년보다 매출은 13% 감소했고 영업손실 규모는 65억 원 줄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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