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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화재 후순위채로 자본확충, 김용범 이자부담에도 수익성 자신

김남형 기자 knh@businesspost.co.kr 2021-04-1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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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범 메리츠화재 대표이사 부회장이 탄탄한 수익성을 발판삼아 채권 발행을 통해 꾸준히 자본을 확충하고 있다.

다른 보험사들도 자본확충을 위해 후순위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는데 보험업황을 둘러싼 투자심리 악화로 채권 발행을 통한 자본확충의 가능성을 계속 낙관적으로 바라보기 힘들다는 시선도 있다.
 
메리츠화재 후순위채로 자본확충,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2195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용범</a> 이자부담에도 수익성 자신
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

18일 메리츠화재에 따르면 최근 3년 동안 후순위채와 신종자본증권 등을 통해 외부에서 조달한 자금의 규모가 1조 원을 넘어선다.

메리츠화재는 2018년 1천억 원, 2019년 상반기와 하반기 각각 2500억 원, 2020년 1500억 원, 이달 12일 2100억 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지난해 11월 1050억 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기도 했다.

채권 발행이 늘어나면서 이자부담도 늘고 있다. 

메리츠화재는 2018년 155억 원, 2019년 246억 원, 2020년 352억 원을 채권 발행에 따른 이자로 지급했다.

김 부회장이 늘어나는 이자비용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것은 2023년 새 국제보험회계기준(IFRS17) 시행을 앞두고 자본을 확충해야 할 필요성이 크기 때문이다.

새 국제보험회계기준이 시행되면 부채의 평가기준이 원가에서 시가로 바뀌게 된다. 부채가 늘어 지급여력(RBC)비율이 낮아질 수 있기 때문에 자본을 현재보다 더 쌓아놔야 한다.

지난해 말 기준 메리츠화재의 지급여력비율은 211.5%다. 최근 후순위채 발행으로 지급여력비율은 223.8%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지급여력비율은 보험계약자가 일시에 보험금을 요청했을 때 제때 지급할 수 있는 능력을 수치화한 것으로 보험회사의 재무 건전성을 측정하는 대표적 지표다.

금융당국의 현재 권고치인 150%에 비해 여유가 있지만 새 국제보험회계기준이 시행되면 안심할 수만은 없는 것으로 여겨진다.

다만 메리츠화재는 채권 발행에 따른 이자부담이 그리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화재의 자산운용 수익률이 다른 보험사보다 높기 때문이다.

지난해 메리츠화재의 운용자산 수익률은 4.9%다. 2019년보다 2%포인트 낮아졌지만 손해보험사 평균인 3.12%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메리츠화재가 그동안 발행한 채권의 금리는 3.2%에서 4%까지다.

운용자산이익률이 채권금리에 못 미쳐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다른 보험사들과 비교해 여유가 있는 셈이다.

메리츠화재의 수익성이 다른 보험사보다 높다는 점도 김 부회장이 외부로부터 자금조달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부분으로 보인다.

지난해 메리츠화재의 자기자본수익률(ROE)은 17.21%, 총자산이익률(ROA)은 1.9%로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를 통틀어 최상위 수준이다. 실적 기반이 탄탄하다는 의미다.

지난해 생명보험사의 총자산이익률과 자기자본수익률은 각각 0.36%, 3.76%, 손해보험사의 총자산이익률과 자기자본수익률은 각각 0.79%, 5.87%로 집계됐다.

자기자본수익률은 기업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다. 자기자본수익률이 높다는 것은 자기자본에 비해 그만큼 순이익을 많이 내 효율적 영업활동을 했다는 뜻이다. 

총자산이익률은 기업의 총자산에서 순이익을 얼마나 올렸는지를 가늠하는 지표다. 금융기관이 보유자산을 대출, 유가증권 등에 운용해 실질적으로 얼마만큼의 순익을 창출했는지를 가리킨다.

메리츠화재뿐만 아니라 다른 보험사들도 자본확충을 위해 바삐 움직이고 있다.

현대해상과 KB손해보험은 5월 각각 2천억 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미래에셋생명도 이달 말경 1500억 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다만 투자심리가 좋지 않아 후순위채로 자본을 확충하는 것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시선이 있다.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등 여건이 나쁘지 않은데도 이번 후순위채 발행 과정에서 수요예측에 한 차례 실패했기 때문이다.

메리츠화재는 2천억 원 규모의 후순위채 수요예측에서 1900억 원어치의 주문을 확보한 뒤 추가 청약을 통해 200억 원을 더 확보했다.

코로나19로 손해율이 줄어드는 등 반사이익을 얻어 보험사들의 실적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보험업황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한 점이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요즘 들어 국고채 금리가 오르면서 국고채 대비 후순위채의 금리 메리트가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자산운용이 어려운 구조가 이어지는 점 등이 투자심리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대체투자부문을 중심으로 대규모 손실을 내는 보험사들까지 나오면서 투자자들의 경계심이 커진 부분도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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