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2021-04-16 12: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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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 노조가 기업회생절차 과정에서 총고용 유지를 요구했다.
쌍용차 노조는 16일 보도자료를 내고 “쌍용차 기업회생절차는 20만 노동자의 일자리가 유지되는 방안으로 계획돼야 한다”며 “노동자의 일방적 희생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 정일권 쌍용자동차 노동조합위원장.
노조는 “노동자를 살리는 법원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쌍용차 관련 노동자는 평택 공장을 비롯해 부품협력업체 약 2천 곳, 판매대리점 200여 곳, 서비스 네트워크 270여 곳, 부품대리점 200여 곳 등을 모두 합치면 20만 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노조는 “쌍용차가 조기에 회생해야 지역경제가 살아나고 고용문제도 해결될 수 있다”며 “쌍용차가 회생하는 방안이 고용대란을 막는 실효성 있는 정책인 만큼 정부의 적극적 대응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009년 이후 12년 만에 다시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간 점을 놓고 유감의 뜻도 밝혔다.
노조는 “무쟁의와 해고자 복직 등 사회적 약속을 실천하며 성숙된 노사관계를 정립해 왔음에도 코로나19발 경제위기를 넘지 못했다”며 “쌍용차를 사랑하고 관심을 준 국민과 차량을 구매해 준 고객들에게 불안감을 안겨드려 죄송하다”고 말했다.
노조를 향한 부정적 인식을 거둬줄 것도 요청했다.
노조는 “2009년 법정관리 당시 총파업투쟁을 연상하는 국민들이 많은데 이번 회생절차 돌입은 투쟁적 노사관계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다”며 “노조는 2009년 조합원 총회를 통해 금속노조를 탈퇴하고 기업노조로 전환해 지난해까지 무쟁의를 통해 사회적 약속을 실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조는 “중단 없는 매각을 통해 쌍용차 정상화 및 총고용을 유지하기 위해 기업회생절차 신청에도 반대하지 않았다”며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하게 됐지만 좌절하지 않고 재매각을 위해 이해당사자들과 적극 협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정일권 쌍용차 노조위원장은 “회사 회생을 위해 노조도 협력하겠다”며 ”소비자가 차량을 구매하는 데 문제가 없도록 적극 대응하고 조속한 시일 내 생산재개를 통해 차량 구매를 망설이는 고객 불안도 해소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