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주식의 매수의견이 유지됐다.
기판사업의 이익 기여도 확대로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등 컴포넌트사업에 쏠려 있던 사업 포트폴리오가 균형을 잡아 이익체력이 커진 것으로 파악됐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5일 삼성전기 목표주가 27만 원, 투자의견 매수(BUY)를 각각 유지했다.
14일 삼성전기 주가는 19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고 연구원은 삼성전기 실적이 단기적으로 늘기 위해 적층세라믹콘덴서 등 전자기기 부품의 가격 상승이 필요하지만 이를 예단할 수 없다고 봤다.
전자부품 가격의 단기적 인상이 아닌 구조적 인상을 위해서는 정보기기 완제품(IT세트) 수요가 하반기까지 강하게 유지되고 고객사들의 부품 확보 노력도 지속돼야 한다.
고 연구원은 “선진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서면 정보기기 완제품의 수요가 점진적으로 줄어들기 시작할 수 있다”며 “적층세라믹콘덴서의 가격 인상 가능성에는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봤다.
고 연구원은 삼성전기 주식의 투자매력을 체질 개선에서 찾았다.
삼성전기 주력 사업부문인 컴포넌트사업부는 초소형, 고용량 등 고부가 적층세라믹콘덴서의 판매비중을 확대하면서 제품 가격 인상 없이도 20%대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반도체기판을 생산하는 기판사업부도 구조적 업황 호조와 맞물려 이익 기여도가 올해 12.8%에서 내년 15.2%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고 연구원은 “삼성전기는 3~4년 전만 해도 적층세라믹콘덴서의 이익 기여도가 압도적으로 높았으나 이제는 균형 잡힌 사업 포트폴리오가 구축됐다”며 “지속가능한 이익을 낼 수 있는 체력이 향상된 만큼 중장기적 관점에서 매수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삼성전기는 2021년 연결 매출 9조780억 원, 영업이익 1조2504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10.6% 늘고 영업이익은 50.8% 급증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