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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여름 비빔면 찾을 때 왔다, 박준 새 제품 들고 팔도에 또 다시 도전

김하민 기자 hamkim@businesspost.co.kr 2021-04-14 17: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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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 농심 대표이사 부회장이 여름철 비빔면 성수기를 앞두고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

농심은 지난해 선보인 비빔면 '칼빔면'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절치부심하고 새 비빔면 제품 '배홍동'으로 비빔면시장에서 팔도의 독주에 제동을 건다는 목표를 세웠다. 
 
농심 여름 비빔면 찾을 때 왔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15397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준</a> 새 제품 들고 팔도에 또 다시 도전
박준 농심 대표이사 부회장.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비빔면시장에 농심이 야심차게 내놓은 배홍동이 출시 한달만에 700만 개 이상을 판매하는 등 팔도비빔면을 거세게 추격하고 있다. 

배홍동은 올해 라면업계의 첫 비빔면 신제품으로 농심이 3월11일에 출시했다. 

농심 관계자는 “연구원과 마케터로 구성된 태스크포스팀(TF)이 1년여 동안 전국의 비빔국수 맛집을 찾아다니며 연구개발한 끝에 국민의 입맛을 사로잡을 제품을 완성했다”고 말했다. 

일반라면시장에서 농심은 2020년 기준 시장 점유율이 55.7%를 차지하며 독주체제를 굳힌 상황이지만 유독 비빔면시장에서는 팔도에 뒤처지는 약한 모습을 보여왔다.  

농심은 2019년 '도토리쫄쫄면', '미역듬뿍 초장비빔면' 등 이색 비빔면을 출시했고 이어 2020년에는 라면업계 최초로 칼국수 면발로 만든 비빔면인 칼빔면도 내놨다. 

칼빔면은 출시 한 달만에 500만 개를 판매하는 등 인기를 얻었지만 출시 초반 반짝인기에 그쳤다.

농심 관계자는 "칼빔면은 현재 생산을 중단한 상태로 유통채널에 나와 있는 물량이 마지막 제품이다"며 "올해는 배홍동으로 팔도비빔면의 아성에 도전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배홍동은 배와 양파로 달콤한 맛을, 홍고추로 깔끔한 매운 맛을, 동치미로 새콤한 맛을 더해 만든 양념장이 특징인 제품으로 이름은 3가지 주재료의 앞 글자를 따서 지었다.

농심은 소비자의 선택에 양념장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고 보고 양념장의 양을 20% 더 넣어 품질을 높이는 동시에 인기개그맨 유재석씨를 광고모델로 내세우는 등 마케팅도 강화했다. 

이런 노력에 긍정적 신호가 나오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을 중심으로 배홍동과 관련한 후기가 3500개 이상 올라오는 등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박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소비자에게 사랑받는 브랜드가 되기 위해선 고객이 사고 싶은 제품을 만들고 진심 어린 커뮤니케이션을 펼쳐야 한다"며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기틀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농심이 매년 새로운 비빔면을 출시해 비빔면시장에 도전하는 것은 이런 박 부회장의 뜻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비빔면시장 강자인 팔도는 지난해 팔도비빔면 등 비빔면 제품들로 매출 800억 원(약 1억2500만 개)가량을 거둔 것으로 추산됐다. 

팔도의 비빔면 제품에는 팔도비빔면과 '괄도네넴띤(팔도비빔면과 표기가 비슷한 한글 자모로 이름을 바꿔 내놓은 매운맛 버전의 비빔면)'과 시즌한정상품 '팔도비빔면8g플러스' 등이 있다. 

팔도비빔면은 1984년 출시부터 2020년까지 37년 동안 누적 판매량 15억 개를 넘어서며 매출 7천억 원가량을 올렸다. 비빔면시장에서 팔도의 시장 점유율은 약 64%(라면업계 추산)로 알려졌다. 

팔도비빔면에 이어 2위 자리를 두고는 오뚜기의 진비빔면과 메밀비빔면, 농심의 배홍동과 찰비빔면, 칼빔면 등이 치열한 다툼을 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농심은 비빔면 제품군의 매출을 공개하진 않았지만 라면업계에서는 지난해 농심과 오뚜기가 계절면에서 각각 매출 200억 원 정도를 올린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계절면은 비빔면 이외에 메밀면과 냉면 등을 포함한 개념이다. 메밀면에는 농심의 '메밀소바'와 오뚜기의 '메밀비빔면'이, 냉면에는 오뚜기 '함흥비빔면'과 농심의 '둥지냉면' 시리즈(동치미물냉면, 비빔냉면)가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국내 비빔면시장의 규모는 2014년 671억 원 수준에서 2018년 1318억 원대로 커졌는데 코로나19로 가정내 체류시간이 늘어 수요가 함께 늘면서 2020년에는 1400억 원대를 보였다.

올해는 성장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돼 라면업계는 비빔면시장이 1800억 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라면시장 전체 규모가 2014년 1조9129억 원에서 2020년 2조3776억 원으로 연평균 3.6% 성장한 것과 비교해 비빔면시장은 연평균 13.3% 성장해 성장률이 4배 가까이 더 높다.

라면업계가 너나할 것 없이 새로운 비빔면을 출시하며 비빔면시장에 도전장을 내미는 이유다.

농심은 2020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6398억 원, 영업이익 1603억 원, 순이익 1490억 원을 보였다. 이 가운데 라면으로 매출 1조5429억 원을 거뒀는데 국내시장에서 1조3235억 원을, 해외시장에서 2194억 원을 각각 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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