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무역금융펀드 연계 투자상품의 환매 연기를 놓고 판매사인 삼성생명과 파생결합증권(DLS) 발행사인 NH투자증권이 법정 공방을 벌이게 됐다.
14일 삼성생명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유니버설 인컴 빌더 펀드 연계 DLS’의 환매 연기와 관련해 지난해 말 NH투자증권을 상대로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부당이득금 반환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소송 기일은 지정되지 않았다.
유니버설 인컴 빌더펀드 연계 DLS는 홍콩 자산운용사에서 운용하는 유니버스 인컴 빌더(UIB)펀드를 기초로 NH투자증권이 발행한 파생상품이다.
홍콩에서 금 실물을 거래하는 무역업체에 신용장 개설을 위한 단기자금 대출을 제공하고 연 4% 수준의 이자이익을 얻는 구조로 설계됐다.
NH투자증권은 이 상품을 610억 원어치 발행했다. 그 가운데 530억 원이 삼성생명 신탁채널을 통해 판매됐다.
지난해 8월 NH투자증권은 코로나19로 무역업체가 자금경색을 겪으며 대출금 상환을 지연함에 따라 펀드 환매가 연기됐다고 삼성생명에 전했다.
NH투자증권은 당시 2021년 5월까지 환매하겠다고 일정을 조정했으나 이행되지 않았다.
삼성생명은 고객 보호를 위해 지난해 9월 이사회 의결을 거쳐 투자자들에게 원금의 50%를 선지급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현재까지 정상적 상환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고객의 투자금 회수를 위해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소송이 진행되고 있어 자세한 사항을 언급하기 어렵다”며 “발행사 최소한의 역할을 하기 위해 홍콩 현지에서 법률회사를 선정해 펀드운용사를 상대로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