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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지주 수익성지표 나빠져, 내실 다지기에 당분간 집중하나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1-04-13 14:5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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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지주의 핵심 수익성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지난해 경쟁 금융지주사와 비교해 크게 떨어졌는데 올해도 반등을 시도하기 쉽지 않은 상황에 놓여 있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은 신한금융그룹 외형 성장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하락한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당분간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금융지주 수익성지표 나빠져, 내실 다지기에 당분간 집중하나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

13일 신한금융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와 금리 하락으로 은행 이자이익이 줄어들며 그룹 전체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신한금융지주 자기자본이익률이 2021년 말 자기자본이익률이 8.1%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2019년 말 9.4%에서 2020년 말 8.4%까지 떨어졌는데 올해는 더 하락할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자기자본이익률은 금융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자본규모 대비 얼마나 많은 이익을 냈는지 보여주는 핵심 수익성지표로 경영 효율성과 투자성과 등을 종합해 보여주는 평가기준으로 꼽힌다.

신한금융은 자기자본이익률 10% 달성을 내부목표로 잡아두고 있는데 2019년 상반기 말까지만 해도 자기자본이익률이 10.9%를 보이는 등 수익성 개선에 눈에 띄는 성과를 냈다.

조용병 회장이 2019년 열린 신한금융 창립기념식에서 자기자본이익률 목표를 조기에 달성했다고 강조하며 성과를 자축했을 정도다.

자기자본이익률은 금융회사 CEO를 평가하는 데도 핵심 기준인 만큼 조 회장이 2019년 말 회장후보 추천위원회에서 연임에 성공한 이런 성과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경쟁사인 KB금융지주 자기자본이익률은 2019년 말 기준 8.93%, 하나금융지주는 8.72%로 모두 신한금융지주에 밀리고 있었다.

금융업계의 한 관계자는 "금융회사 경영상황을 평가하는 데 자기자본이익률이 가장 중요한 지표"라며 "신한금융지주는 KB금융지주보다 적은 자본으로 더 우수한 수익성을 보여 왔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2020년 말에는 KB금융지주가 자기자본이익률 8.8%, 하나금융지주는 8.96%를 유지한 반면 신한금융지주는 유독 자기자본이익률이 크게 떨어지면서 우위를 놓치게 됐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금융시장에 당분간 지난해와 비슷한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신한금융지주가 단기간에 수익성을 끌어올릴 만한 계기를 마련하는 일은 쉽지 않다.

지난해 신한금융지주가 KB금융지주에 빼앗긴 국내 금융지주사 순이익 1위 '리딩뱅크' 자리를 되찾는 일도 수익성 회복 없이 이뤄내기 어렵다.

신한금융지주의 자기자본이익률 회복은 조 회장 경영평가에 직결될 뿐만 아니라 현재 경쟁 금융지주사보다 저평가되고 있는 주가를 부양하는 데도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조 회장이 올해는 신한금융그룹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해 수익성 회복을 이뤄내는 데 총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고 할 수 있다.

신한금융지주 수익성이 지난해 크게 악화한 이유는 은행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이 2019년 2%에서 2020년 1.8%까지 하락하며 이자이익이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 뒤 신한금융 계열사에서 저금리대출 등 금융지원을 강화한 점도 배경으로 꼽힌다.

그러나 다른 금융지주사들도 마찬가지로 금리 하락에 악영향을 받고 코로나19 금융지원에 힘써 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신한금융지주가 타격을 방어하는 데 유독 어려움을 겪었다고 볼 수 있다.

신한금융지주가 지난해 새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디지털분야에 투자를 늘리고 수익성이 낮은 벤처캐피털기업을 인수한 점이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 말 해외 사모펀드를 대상으로 유상증자를 실시해 자본을 확충한 것도 자기자본이익률이 하락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조 회장은 그동안 신한금융그룹 외형 성장에 집중하는 과정에서 낮아졌던 수익성을 다시 끌어올릴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실행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비은행사업 포트폴리오 구축에 힘썼지만 은행 수익성 악화에 타격이 컸다"며 "비은행과 비이자부문을 더 키워 수익원을 다변화해 리스크 관리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조 회장이 앞으로 수익성이 높은 해외 금융회사 등을 대상으로 인수합병을 더 활발하게 추진하는 방식을 통해 자기자본이익률 회복을 노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그동안 조 회장은 신한금융의 인수합병에 사업영역 확대와 수익원 다변화를 주요 목표로 뒀지만 앞으로는 실질적으로 실적에 기여할 수 있는 기업을 대상으로 인수를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지난해 선제적 위기 대응을 위한 유상증자를 실시해 앞으로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인수합병 기회가 생기면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자본여력을 갖춰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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