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투자금융(IB)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넷마블네오가 이르면 올해 안에 상장절차를 시작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넷마블네오는 2015년 6월 중소게임 개발사 턴온게임즈, 리본게임즈, 누리엔의 합병을 통해 만들어진 넷마블 자회사다.
넷마블 자회사들 가운데 처음으로 상장 추진이 결정된 곳이다.
최근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를 상장 대표주관사로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스닥 상장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도 전해진다.
권 대표는 넷마블 자회사의 상장기준으로 지속성장이 가능한 곳과 단일게임 의존도가 낮은 곳을 들고 있다.
넷마블네오는 ‘리니지2 레볼루션’을 만든 곳이라는 점에서 지속성장 조건을 충족했다고 볼 수 있다.
리니지2 레볼루션은 넷마블을 대표하는 흥행 게임이다. 2016년 12월 처음 출시된 이후 상당한 인기를 끌었고 4년이 지난 현재도 구글플레이 매출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게임정보 웹사이트 게볼루션에 따르면 리니지2 레볼루션은 12일 기준으로 구글플레이 매출 16위, 애플 앱스토어 29위를 달리고 있다.
다만 넷마블네오는 단일게임 의존도가 낮은 곳으로 꼽기는 힘들다. 리니지2 레볼루션에 매출 상당부분을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넷마블네오는 2020년 기준으로 전체 매출의 76.1%를 리니지2 레볼루션에서 거뒀다. 2018년 92.17%보다 비중이 낮아졌지만 2019년 75.15%보다는 소폭 늘어났다.
2018년 일본시장에 ‘더 킹 오브 파이터즈 올스타’를 내놓으면서 리니지2 레볼루션의 매출 비중도 다소 줄었지만 그 이상의 성과를 내진 못했다.
앞서 권 대표가 2019년 3월 넷마블 주주총회에서 “더 킹 오브 파이터즈 올스타 출시 이후 넷마블네오 실적이 오르면 상장을 준비하겠다”고 말한 뒤로 별다른 움직임이 없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권 대표가 넷마블네오 상장을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쪽으로 돌아섰다. 넷마블네오가 만든 신작 게임 ‘제2의나라’가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권 대표는 최근 한 매체 인터뷰에서 “제2의나라가 성공한다면 넷마블네오도 상장기준을 충족하게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제2의나라는 모바일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일본의 유명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지브리가 참여한 PC게임 ‘니노쿠니’를 모바일로 이어받은 작품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넷마블은 제2의나라 흥행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서울 번화가인 삼성동에서 대형 옥외광고를 내보내는 중이고 원작에도 참여한 일본 음악가 히사이시 조를 광고모델로 기용했다.
14일 사전예약을 시작하면서 유튜브와 페이스북으로 중계하는 미디어 쇼케이스를 여는 등 관련 마케팅을 더욱 확대할 계획도 세웠다.
넷마블 관계자는 “넷마블 자회사가 상장하려면 단일게임에만 의존하지 않고 계속 자라날 수 있는 가능성을 갖춰야 한다”며 “넷마블네오는 리니지2 레볼루션이라는 성공작을 냈고 제2의나라도 기대를 받는다는 점에서 자회사들 가운데 상장 이야기가 가장 이르게 나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