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교원그룹에 따르면 최근 교육시장에서 코로나19 영향으로 에듀테크기술을 접목한 비대면교육 수요가 늘고 있어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해 교육부문 연구개발을 지속 추진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교원그룹은 올해 에듀테크 관련 분야에 33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에듀테크란 교육분야에 가상현실이나 인공지능, 화상통신 등 최신 정보통신기술(ICT)을 적용한 것을 말한다.
장 회장은 그룹의 핵심사업이 된 에듀테크사업에서 앞서가려면 무엇보다 기술력에서 차이를 벌려야 한다고 보고 교원그룹 전체 투자액의 45%를 에듀테크 및 관련 분야에 할당했다.
교원그룹은 이 투자금을 바탕으로 2021년 안에 인공지능이 개인 학습성과를 진단하고 관리해주는 새 학습솔루션을 출시하고 인공지능 기반의 다양한 에듀테크제품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이처럼 교원그룹이 에듀테크분야 투자에 속도를 내는 까닭은 학습지 등 교육사업에서 에듀테크분야 투자가 생존과 경쟁력에 직결되는 사안이라는 점이 증명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교원그룹 교육부문 매출은 1조714억 원으로 2019년보다 0.7%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로 오프라인 학습지시장에서 타격을 입은 경쟁사인 웅진씽크빅(-0.9%)과 대교(-17.5%)가 역성장한 것과 비교해 긍정적 성과다.
장 회장은 지난해 신년사에서 “무슨 일이든 위험하더라도 먼저 앞서가는 사람에게 큰 혜택이 돌아온다”며 “철저한 데이터관리와 인공지능을 통한 혁신으로 비약적 성장을 위해 노력하자”고 말했다.
교원그룹은 경쟁사와 격차를 벌리기 위해 투자에 속도를 내는 동시에 그룹 조직을 재정비하고 에듀테크분야 인재도 영입했다.
장 회장은 2020년 9월 렌탈사업과 교육사업(빨간펜)을 함께 하고 있는 주식회사 교원에서 교원에듀를 분리해 전문성과 책임경영을 강화했다.
2021년 4월 현재 교원그룹 교육부문에 속하는 계열사는 교원구몬, 교원에듀, 교원크리에이티브 등이 있으며 주요 교육상품은 구몬과 스마트구몬, 빨간펜과 레드펜 등이 있다.
교원구몬과 교원에듀 대표이사는 모두 장 회장이 맡고 있으며 교원크리에이티브 대표는 장 회장의 장남인 장동하 대표가 맡았다.
이와 더불어 삼성SDS에서 10년 넘게 스마트학습과 디지털교과서 분야를 연구해온 에듀테크 전문가 이규진 상무를 영입해 에듀테크 개발을 진두지휘하도록 했다. 이 상무가 지휘하는 교원그룹 연구진은 교육분야에 인공지능을 활용할 수 있는 50가지 연구개발 과제를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장 회장은 2017년 교육사업에서 인공지능과 빅데이터가 중요해질 것으로 보고 ‘신교원’을 앞세워 에듀테크사업 진출을 준비했다.
이는 저출산 영향으로 침체기에 빠진 오프라인 학습지사업의 부진을 해소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국내 학령인구(만 6~21세)는 2010년 첫 1천만 명이 무너진 995만 명을 보인 뒤 해마다 20만 명씩 줄어 2017년 846만 명까지 감소했고 2020년에는 780만 명까지 떨어졌다.
교원의 대표 상품 빨간펜은 한때 회원 수가 50만 명을 넘었으나 2017년에는 10만 명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2017년 교원그룹 전체 매출에서 교육사업이 차지한 비중이 90%에 이르렀던 만큼 위기감은 더 컸다.
교원그룹 교육부문은 스마트펜이나 태블릿을 활용한 교보재를 도입하고 에듀테크분야 기업들과 협업을 통해 2019년 3월 '레드펜 AI 수학‘을 출시하며 온라인 비대면 학습시대를 열었다.
에듀테크 관련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에드테크엑스 글로벌에 따르면 세계 에듀테크시장 규모는 해마다 10%씩 성장하고 있는데 2020년 기준 2520억 달러(약 283조 원)에 이른다.
국내 에듀테크시장도 4조 원대 규모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학습지회사들은 기존 학습지를 인공지능 기반의 스마트학습지로 전환하고 성인을 대상으로 한 외국어 및 코딩교육 등으로 상품 다변화에 힘을 주고 있다.
교원그룹은 변화하는 시장을 빠르게 준비해 에듀테크 1위 기업에 올라섰고 특히 교원그룹 교육부문은 코로나19로 힘들었던 지난해 오히려 성장의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교원그룹은 2020년 에듀테크 관련 매출로 5267억 원을 냈다. 올해 1월 기준 교원그룹의 레드펜과 스마트구몬 등의 회원 수는 모두 58만 명으로 에듀테크시장에서 1위를 보이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