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민주당계 최초로 임기 말에 당을 떠나지 않는 대통령이 될까?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임기 말에도 굳건하고 정권 재창출을 위해 당정의 정책 결속력이 중요한 만큼 대통령이 탈탕하지 않는 전통이 세워질 수도 있다.
9일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문 대통령은 임기 말 민주당을 떠나는 상황이 벌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은 임기말 지지율이 땅에 떨어지면서 당을 떠나는 '불행한' 길을 걸었다.
문 대통령은 임기 4년차임에도 역대 대통령들과 달리 여전히 30~40%대의 굳건한 지지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더욱이 코로나19 방역, 경제회복, 부동산정책 등 현안을 통해 지지율을 끌어올릴 여지가 여전히 자리잡고 있다.
최인호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9일 KBS라디오 ‘최강시사’에 출연해 도종환 의원을 비대위원장에 선임한 이유에 관해 “(
문재인 정부 첫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역임해 정부의 상황에 관해서도 잘 알고 있어 당정 사이에 가교역할을 할 것이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선거 참패에서 드러난 국민의 변화와 쇄신 요구를 수용해 ‘정의’과 ‘공정’의 문제에 초점을 맞춰 국정쇄신의 의지를 다지고 있다. 다만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하는 '
문재인 정부와 거리두기' 보다는 정책 결속력을 강화하는 움직임이 감지된다.
최 대변인은 이날 KBS라디오 ‘최강시사’에서 2·4부동산대책을 두고 “시장의 긍정적 반응이 있었고 전문가들로부터 나름 호평을 받고 있는 정책이기 때문에 일관되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과 청와대가 ‘한 팀’을 강조하고 있어 문 대통령의 탈당 논의는 수면 위로 떠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987년 민주화 뒤 이명박·박근혜 대통령을 제외한 모든 대통령은 임기 말 탈당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탄핵 뒤 당에서 제명됐다.
역대 대통령들은 임기 말 지지율이 급격히 하락했다. 측근비리 등이 연달아 터지면서 민심이 돌아서곤 했다. 이에 여당에서 정권 재창출을 위해 대통령의 탈당을 공개적으로 요구했고 현직 대통령은 자의반 타의반으로 정당을 떠났다.
문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과 비교해 가장 높은 지지율을 확보하고 있다. 이번 선거를 통해서도 30%대의 든든한 지지기반을 확인했다.
3월 4주차 한국갤럽 여론조사를 보면 문 대통령의 4년차 4분기 긍정평가는 38%로 역대 대통령들과 비교해 가장 높다.
같은 시기 역대 대통령의 긍정평가는 이명박 32%, 김대중 31%, 김영삼 28%, 노태우 15%, 노무현·박근혜 각각 12% 순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결정적 측근비리에서 아직 자유롭다는 점도 강점이다.
민주당 쪽에서는 문 대통령의 튼튼한 지지기반을 활용하는 것이 차기 정권 재창출에 유리하다는 판단을 내릴 수 있다.
무엇보다 현재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정책이 모두 현재 민생과 직결된 사안이라는 점에서 등돌린 민심을 되찾을 여지도 있다.
문 대통령은 현재 코로나19 방역이나 경제회복, 부동산정책, 검찰개혁 등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는 현재 민생과 직결된 사안인 만큼 정책의 효과에 따라 민심이 달라질 가능성이 남아있다는 게 정치권 일반의 분석이다.
더구나 최근에는 문 대통령 지지율이 한 달 만에 40%대로 회복한 여론조사 결과도 나왔다.
엠브레인·케이스탯·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4개 여론조사 전문회사가 지난 5~7일 실시해 9일 발표한 여론조사를 보면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40%로 집계됐다. 긍정평가가 40%대로 들어선 것은 4주 만이다.
기사 내 여론조사와 관련해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성보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