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동연 두산인프라코어 대표이사 사장이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현지 맞춤형 제품과 온라인 마케팅을 강화하는 글로벌 전략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손 사장은 이런 전략으로 중국시장에 진출한 건설기계 해외기업 가운데 1위에 오르기도 했던 점을 감안할 때 충분한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9일 두산인프라코어와 건설기계업계에 따르면 손 사장은 2021년 미국과 유럽, 신흥시장도 회복될 것으로 바라보고 이 지역으로 중국시장의 성과를 이식하는 데 힘쓸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손 사장은 건설기계의 무인자동화 종합관제 솔루션인 '콘셉트 엑스'의 개발과정에서 확보된 기술들을 단계적으로 제품에 적용해 기술 경쟁력을 높여나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중국 이외의 시장에서도 실적을 확대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며 "세계 각국의 경기부양정책이 나오고 있는 지금 경쟁력을 바탕으로 실적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3월 출시된 100톤급 굴착기(DX1000LC)는 장비주변 360도를 볼 수 있는 시스템를 장착하고 건설장비의 위치 정보와 가동 현황, 주요부품 상태 등을 원격으로 모니터링하는 사물인터넷(IoT) 솔루션 ‘두산커넥트’서비스도 기본으로 제공해 품질 경쟁력을 높였다.
엔진, 섀시등 주요부분를 규격화한 플랫폼에 현지시장 특성에 맞는 부품 및 성능을 더하는 글로벌 플랫폼도 적용했다.
이를 통해 세계 각 시장의 특성에 빠르고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손 사장은 한국와 중국시장의 온라인마케팅 성과를 미국과 유럽, 신흥시장으로 확대하는 작업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회복세를 보였던 중국시장에 더해 올해는 세계 여러나라에서 건설기계시장이 되살아날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인프라코어는 "2021년 북미와 유럽시장은 기존 건설 프로젝트가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며 "저금리에 따른 주택수요 증가, 정부의 인프라 투자 확대 등에 따라 시장이 되살아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에서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재임기간 4년 동안 인프라부문에 2조 달러(약 2300조 원)를 투자해 경기를 부양하겠다는 뜻을 내보였다.
2020년 7월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7500억유로(약 1000조 원) 규모의 유럽회복기금 조성이 합의됨에 따라 올해 유럽지역의 공공 인프라 투자도 적극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두산인프라코어는 기술 경쟁력과 현지화, 온라인 마케팅에 힘입어 3월 여러나라에서 좋은 흐름을 타고 있기도 하다.
3월 북미에서는 2018년 두산인프라코어 북미 법인을 만든 이후 월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3월 유럽시장에서도 2018년 두산인프라코어 유럽 법인(DIEU)의 출범 이래 역대 두번째로 높은 판매량을 보였고 신흥시장에서도 1분기에 분기 최대실적을 갈아치운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에서는 두 달 연속으로 건설기계분야의 해외기업 점유율 1위에 오르는 성과를 냈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1994년 해외시장에 진출한 이후 기술 경쟁력을 높여온 결과 시장에서 가격이 높더라도 판매가 되는 등 브랜드 프리미엄이 만들어졌다"며 "여기에 현지화와 온라인 마케팅 강화가 더해진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경제가 강한 회복세를 보이며 3월 중국에서 전체 굴삭기 판매량은 2020년 3월보다 56% 늘어난 7만2977대를 보여 역대 최대 판매량을 나타냈다.
이 가운데 두산인프라코어 굴삭기의 3월 판매량은 4591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 늘어났다.
중국시장에서는 3월 판매량이 연간실적의 가늠자 역할을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코로나19 부양정책에 따른 호조는 올해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안정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