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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현대차 금융계열사 각자대표체제 전환, 정태영 거취 주목

박세영 기자 psybp@businesspost.co.kr 2021-04-09 16: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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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 금융계열사 3곳이 각자대표체제로 전환하면서 정태영 현대카드 대표이사 부회장의 거취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9일 현대카드에 따르면 정태영 부회장은 앞으로 현대카드와 현대커머셜, 현대캐피탈 등 현대자동차그룹 금융계열사의 중장기 전략을 기획하는 등 큰 그림을 그리는 역할을 맡게 된다.
 
[오늘Who] 현대차 금융계열사 각자대표체제 전환,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1443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태영</a> 거취 주목
정태영 현대카드 대표이사 부회장.

현대카드 관계자는 “앞으로 정 부회장은 세 회사를 아우르는 중장기 전략 기획과 미래 신사업 발굴, 기존사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것이다”며 “새로 임명될 각자대표이사들은 영업, 마케팅, 리스크 관리 등 회사 운영전반을 담당하게 된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그동안 현대카드의 기업공개를 추진하며 기업가치를 유리하게 인정받기 위해 상장시기를 조율해 왔다. 상장의 목적은 재무적투자자(FI)의 자금 회수로 알려졌다.

2019년부터 추진돼 온 현대카드의 상장시기가 늦춰지고 있는 만큼 정 부회장이 상장을 앞당기기 위해 본격적으로 힘쓸 가능성이 크다.

정 부회장은 현대카드의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디지털서비스와 빅데이터 등 신사업의 방향을 제시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힘썼는데 이런 역할도 더욱 강화될 수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번 각자대표체제 전환을 놓고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교통정리에 나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만큼 정태영 부회장이 예전과 같은 영향력을 발휘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현대차그룹은 정의선 회장체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의 ‘가신’으로 불렸던 기존 부회장단이 용퇴하는 추세가 뚜렷해졌다. 

김용환 현대제철 부회장과 정진행 현대건설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현대자동차그룹 임원인사에서 고문으로 위촉되며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현대자동차그룹에 남은 부회장은 정태영 부회장을 제외하면 윤여철 현대자동차 노무총괄 부회장밖에 없다. 부회장체제 약화는 정 부회장이 오너일가라도 해도 위축감을 느낄 만한 요인이다.  

정 부회장은 정명이 현대카드 브랜드부문 대표와 결혼했다. 정명이 대표는 정의선 회장의 누나로 정 부회장은 정의선 회장의 매형이 된다.

현대자동차그룹 같은 재벌기업은 특성상 경영권 승계작업을 마치면 그룹 회장의 형제자매는 지분을 정리해 계열분리를 하는 것이 관행적으로 받아들여지는데 정 부회장은 계열분리작업도 쉽지 않을 수 있다.

정 부회장은 현대자동차그룹 금융계열사 가운데 현대커머셜 지분의 일부만 보유하고 있어 현실적으로 계열분리가 돼도 경영권을 확보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정 부회장은 현대커머셜 지분 12.5%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정명이 대표가 현대커머셜 지분 25.0%를 들고 있다.

정 부회장은 현대커머셜이 보유한 현대카드 지분을 통해 현대카드에 간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현대커머셜은 현대카드의 2대주주로 현대카드 지분 24.54%를 보유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현대자동차그룹이 지주사체제로 개편되면 공정거래법에 따라 금융계열사들이 분리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으나 이 또한 쉽지 않다. 공정거래법은 지주사체제에서 비금융지주사가 금융회사를 자회사로 둘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현대캐피탈과 현대자동차의 자동차 할부 등 사업연계로 금융계열사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지배구조 개편에서 지주사체제로 전환 시나리오를 배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각자대표체제 전환을 두고 결국은 정 부회장이 경영에서 손을 떼는 수순을 밟고 있는 것 아니냐는 시선이 나오는 이유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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