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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C&E 사업장폐기물매립사업 본격화, 홍사승 시민단체 반대 넘어야

정용석 기자 yongs@businesspost.co.kr 2021-04-09 15:2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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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사승 쌍용C&E 대표이사 회장이 신사업인 친환경 폐기물처리장 추진에서 반발하는 시민단체를 설득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9일 쌍용C&E 안팎에 따르면 쌍용C&E는 영월에 사업장폐기물매립지 건설을 추진하고 있지만 시민단체에서는 흘러나오는 폐수가 인근 충북지역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반대하고 있어 폐수유출을 완벽하게 차단하는 방안으로 시민단체를 설득해야 한다.
 
쌍용C&E 사업장폐기물매립사업 본격화, 홍사승 시민단체 반대 넘어야
▲ 홍사승 쌍용C&E 대표이사 회장.

이 사업은 1700억 원을 투입해 강원도 영월에 있는 석회석 폐광산에 축구장 26배 면적(19만㎡)의 사업장폐기물매립지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매립은 2022년부터 2037년까지 16년 동안 진행될 것으로 예정돼 있다. 

폐기물관리법에 따르면 폐기물은 일반가정과 상가 등에서 나오는 생활폐기물과 산업현장에서 발생하는 사업장폐기물로 나뉜다.

국내 폐기물 매립시설은 매우 부족해 현재 발생 폐기물 속도를 감안하면 경기, 충북, 경북의 폐기물 매립장은 2023년에 포화상태가 된다. 

폐기물은 매년 급증하는데 처리할 곳이 부족하다 보니 사업장폐기물 매립단가는 2014년 톤 당 3만~4만원 선에서 2020년 15만원 안팎으로 4~5배 급증했다. 폐기물처리사업은 정부 인허가사업으로 진입장벽이 높지만 현금흐름이 좋아 매력적 투자사업으로 꼽히기도 한다.

쌍용C&E는 3월 회사이름을 쌍용양회에서 쌍용C&E로 변경하며 종합환경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시멘트사업 중심의 기존 사업모델에 변화를 주고 2025년까지 환경사업의 비중을 50% 수준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쌍용C&E는 영월에서 추진하는 사업도 친환경방식에 따른 매립지 건설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쌍용C&E는 매립지에서 발생하는 침출수를 정화해 공장에서 재활용하는 침출수 무방류시스템을 적용하고 철근콘크리트 슬래브를 4중으로 설치해 완벽한 차수시설을 갖춘 친환경매립지를 만든다는 방침을 세웠다. 

매립용량은 504만㎥로 강원도를 포함해 경기, 충북, 경북 등 3지역의 사업장폐기물용량인 2100만㎥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용량이다. 현재 강원도에는 사업장폐기물매립장이 전무하다.

쌍용C&E는 사업장폐기물매립장 건설과 관련해 9일 지역주민 공청회를 개최하고 상반기 안으로 원주지방환경청에 환경영향평가서 본안을 제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환경당국과 영월군청의 인허가를 받아 올해 말부터 착공에 들어가면 2024년까지 매립장 조성공사를 마무리하게 된다.

그러나 인근지역의 시민단체들이 반발하고 있어 사업진행이 원활하지 않다. 

시민단체들은 폐기물매립시설에서 발생하는 분진과 악취, 침출수 등을 이유로 친환경매립장 건설에 반대하고 있다. 충북 제천과 단양에 이어 충주에서도 쌍용C&E 폐기물매립장 건설사업을 저지하기 위한 시민대책위원회가 결성됐다.

8일 충주의 7개 시민단체는 영월 폐기물매립장 저지를 위한 대책위원회를 열고 매립장 인근의 취수원 오염을 이유로 매립지 조성을 저지할 것이라 밝혔다.

서용석 대한지질공학회장은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영월지역은 석회암 지대로 돌리네라고 하는 구멍이 있어 지하로 연결되는 물길이 형성돼 있다”며 “이를 통해 하수가 급속도로 빠져나오기 때문에 관련 실험에서 사흘 만에 하천으로 나간 것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그는 “철근 콘크리트 슬래브를 적용하는 등 인공 차수제를 사용해 막는다고 하더라도 수명이 있다”며 “침수를 100% 차단하는 것은 힘들다”고 덧붙였다.

쌍용C&E는 시민단체의 반발에 친환경건설의 안전성을 강조하고 적극적 지역경제 지원도 약속하며 설득에 나서고 있다. 

2019년 무산됐던 경북 문경 석회암지대의 폐기물매립장사업과는 다르다고 설명한다. 

쌍용C&E 관계자는 “문경 폐기물매립장사업은 추진 단계에서 정밀 지반조사가 미흡했고 규모가 작은 중소업체가 추진해 주민 반대가 심했다”며 “영월 친환경매립장사업은 영월지역 실거주자의 75% 이상 동의를 받은 사업이다”고 말했다.

그는 “사업안 자체가 지역주민과 협의 과정에서 나온 것이다”며 “2년 전부터 지역주민들의 의겸을 수렴해 왔고 매립지 건설 후에는 생태공원을 조성하고 골프장과 복합리조트도 조성한다”고 덧붙였다.

쌍용C&E에 따르면 석회암지대에 운영중인 매립장은 문경시 공평매립장, 영월군 문곡매립장, 정선군 남면 매립장, 옥천군 매립장 등이 있고 이 매립장들에서 싱크홀 발생, 침출수 유출, 수질오염 등은 아직까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쌍용C&E는 친환경 매립장에서 발생하는 수익의 일부를 영월지역에 환원하기로 하면서 지역주민 달래기에 나서고 있다.

쌍용C&E는 영월 친환경매립장사업에 따른 수익금의 40%를 지역발전기금과 상생발전기금으로 조성한다고 8일 밝혔다.

다만 아직까지는 영월지역을 제외한 다른 인근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금전적 지원은 계획을 세워둔 것이 없어 충북지역 시민단체들을 "하천을 따라 피해보는 것은 충북지역"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홍 회장으로서는 회사이름까지 바꾸며 종합환경기업으로 대변환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업이 친환경 폐기물매립장 건설의 첫 단추인 만큼 추진능력을 발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홍 회장은 강원도 동해시의 생활폐기물을 쌍용C&E의 동해공장에서 처리하는 등 환경관련 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쳐왔다.

지난해에는 순환자원 처리시설 4기를 준공해 연간 700억 원 이상의 원가절감과 탄소배출권 판매효과도 바라보게 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정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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