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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압승에 역시 김종인, 대선 킹메이커 역할론 한껏 부각

류근영 기자 rky@businesspost.co.kr 2021-04-07 20: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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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재보궐선거에서 압승을 거두면서 '역시 김종인'이라는 말이 절로 나오게 됐다.

다음 대통령선거에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킹메이커' 역할을 할 것이라는 시선이 높아지고 있다.
 
국민의힘 압승에 역시 김종인, 대선 킹메이커 역할론 한껏 부각
▲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 개표상황실에서 방송3사(KBS,MBC,SBS) 공동 출구 조사 결과발표를 지켜본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7일 밤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의 당선이 유력하다.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도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 당선이 확실하다.

국민의힘 계열 정당은 지난 2012년 박근혜 대선 후보의 승리 이후 사실상 처음으로 대규모 선거에서 승리했다. 

국민의힘은 2016년 제 20대 총선, 2017년 제 19대 대통령 선거, 2018년 제 7회 지방선거, 2020년 제 21대 총선에서 연거푸 패배하며 존립 위기까지 맞았다.

이번 승리가 더욱 달콤한 것은 국민의힘이 내년 대선에서 정권교체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회복했다는 점이다. 더구나 재보선의 과정에서 국민의힘이 야권의 중심이란 점도 다시 확인됐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초반부에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과 대결은 고사하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야권 단일화에서 승리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한 처지였다. 하지만 결국 야권 단일화에 승리한 데 이어 최종 본선 승리까지 거머쥐게 됐다.

결과적으로 야권에서 제3지대는 희미해지고 국민의힘의 주도권이 더욱 강해졌다.

김 위원장은 이런 선거 승리의 단연 1등공신으로 꼽힌다.

오세훈 후보가 서울시장 보궐선거 초반에 뒤처져 있다가 결국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이길 수 있었던 데는 김 위원장이 당내 일부의 반발과 우려에도 불구하고 철저히 국민의힘 후보를 지지했던 점이 유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시만 해도 국민의힘 후보가 나서면 민주당과 상대가 되지 않는다는 전망도 있었기에 안 대표처럼 될 사람을 밀어주자는 분위기도 있었다. 그런데 김 위원장이 당의 중심을 잡으며 최종적으로 오 후보의 당선까지 이뤄냈다.

김 위원장은 당의 체질 개선에도 성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진보적 경제정책을 당의 정강정책에 담고 호남에 공을 들이며 국민의힘이 ‘영남 정당’이란 인식을 한 꺼풀 벗겨내 당의 중도 외연을 확장할 수 있도록 했다.

당내 일부의 극우성향 행보나 막말 등을 철저히 통제해 당의 지지도를 깎아먹고 선거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도 최대한 차단했다.

이런 공로를 이유로 당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의 재추대론까지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김 위원장 본인이 선거를 마친 뒤 8일 당을 떠나겠다고 한 데다 국민의힘도 5~6월 전당대회를 치러야 하기에 김 위원장이 비대위 임기를 연장하거나 당권을 잡게 될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크지 않아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권은 김 위원장의 다음 대선 역할론을 주목하고 있다. 특히 김 위원장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정계진출을 돕는 ‘키맨’이 될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정치신인인 윤 전 총장으로서는 정치경험이 많고 능력이 입증된 조력자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인데 자타가 공인하는 킹이커인 김 위원장은 윤 전 총장이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파트너다.

김 위원장은 윤 전 총장과 제1야당인 국민의힘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맡을 수도 있다. 국민의힘 비대위에서 비상당권을 쥐고 있었던 만큼 당을 가장 잘 파악하고 있고 윤 전 총장과 당의 접점을 만드는 데도 적임자가 될 수 있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윤 전 총장과 제3지대에서 움직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과거 고건 전 국무총리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등이 제3지대 대선 도전에 나섰다고 중도포기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패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많지만 윤 전 총장의 대중적 인기에 김 위원장의 정치적 경륜이 더해지면 전례 없는 이변을 만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만은 없다.

국민의힘이 재보선 이후 전열을 제대로 갖추지 못하면 다시 김 위원장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도 있다.

김 위원장은 2020년 3월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의 요청으로 21대 총선을 지휘하는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바 있다. 같은 해 5월에는 주호영 국민의힘(당시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로부터 비대위원장을 담당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이를 수락했다.

비록 21대 총선에서는 막판에 등판한 한계 때문에 패색이 짙었던 통합당의 전세를 뒤집는 데 실패했다. 하지만 비대위를 맡은 뒤 국민의힘을 재건하고 재보선 승리를 일구는 데는 대성공을 거둔 셈이다. 김종인 비대위는 보수정당 역사상 가장 성공한 비대위로 평가된다.

만약 국민의힘이 다시 어려운 처지에 놓인다면 그 때 국민의힘이 찾게 될 사람도 결국 김 위원장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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