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렬 한국국토정보공사 사장이 6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국토정보공사> |
김정렬 한국국토정보공사(LX) 사장이 회사이름을 놓고 갈등을 겪고 있는 LX홀딩스에 강경 대응하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김정렬 사장은 6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각종 공공기관의 공사법을 보면 유사명칭을 금지하는 조항이 있는데 혼동을 방지하고 국민 서비스를 중심으로 하는 공익기관을 보호하려는 취지“라며 ”LX홀딩스가 공공기관에서 이미 10년이나 써온 회사이름 영문을 쓰지 않는 것이 상식에 부합되고 바람직하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타인의 성명이나 상호 표장, 그 밖의 것을 유사하게 사용해서 타인의 활동과 혼동하게 하거나 오인하게 하는 것은 부정경쟁방지법 위반”이라며 “특허청에 적극 의견을 제시하고 공정거래위원회 등 관련 기관에도 적극 문제를 제기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직까지 구체적 법적 대응을 하지 않은 이유를 놓고 김 사장은 “LX홀딩스가 5월1일에 출범을 해야 쟁송이 가능한 법적 상태가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LX홀딩스와 협의를 통해 갈등을 해결할 가능성은 열어 놨다.
김 사장은 “국민에게 혼동을 주지 않고 서비스영역에서 서로 중복되지 않는 방향으로 업역이나 디자인의 일부를 변경하는 방법도 있을 것”이라며 “이를 통해 양측이 윈윈할 수 있는 길이 있다면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최창학 제19대 한국국토정보공사 사장과 동시에 사장 직무를 수행하는 상황을 놓고는 불편한 심기를 내보였다.
김 사장은 제20대 한국국토정보공사 사장으로 취임했으나 제19대 사장인 최 사장이 2월에 해임취소소송에서 승소한 뒤 사장 업무를 보고 있다. 김 사장은 전주에 있는 본사로, 최 사장은 서울 강남구 LX서울지역본부로 출근하고 있다.
김 사장은 “사법부의 판단을 존중해 최 전 사장에 최소한의 예의 대우를 갖춰 서울지역본부에 출근하도록 하고 있다”며 “다만 경영상 물리적 한계가 있다고 생각하고 경영은 나눠서 할 수 있는 성질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사회나 노조원 대부분은 공사가 혼란에 빠지지 않고 일치된 비전 하에 대국민서비스를 수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데에 공감대를 이루고 있다”며 “앞으로 100일 정도 기간에 공사가 안정적으로 본래의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이 부분을 관리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최 사장의 임기는 7월21일에 끝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