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자들이 삼성전자 주식을 대거 팔고 있다.
외국인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연일 순매도를 이어가면서 삼성전자 주식을 비롯해 현대자동차 삼성생명 삼성화재 호텔신라 현대모비스 네이버 등 업종 대표주들을 팔아치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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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외국인투자자는 2015년 12월2일부터 21일까지 삼성전자 주식을 1조8874억 원 규모로 순매도 했다. 코스피 상장회사 가운데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매도했다.
삼성전자의 외국인투자자 지분율은 20일 기준으로 49.07%까지 하락했다. 지분율이 50% 밑으로 내려간 것은 2014년 3월 이후 처음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해 12월2일 130만 원에서 21일 113만1천 원까지 떨어졌다. 이 기간에 시가총액도 191조4891억 원에서 166조5956억 원으로 줄었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외국인투자자는 그동안 업종 대표주인 삼성전자 주식을 다른 여러 종목과 묶은 ‘바스켓매매’ 형태로 거래한 적이 많았다”며 “외국인투자자가 국내 주식을 일제히 팔아치우는 과정에서 삼성전자 주식의 매도량도 크게 늘어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투자자가 호텔신라, 현대자동차, 삼성생명, 삼성화재, 현대모비스, 네이버 등의 주식을 많이 팔아치운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들은 모두 삼성전자처럼 특정 업종에서 선두를 달리는 대형주이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10월29일 발표한 4조184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도 외국인투자자의 순매도 행진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기업이 자사주를 매입하면 외국인투자자들은 보유 주식을 팔아 이익을 실현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도 예외가 아니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2000년 이후 자사주 매입을 11차례 실행했다. 외국인투자자는 이 가운데 7차례에서 삼성전자 주식을 순매도했다.
외국인투자자의 순매도 행진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중동계와 중국계 자금이 계속 빠져나갈 것으로 보여 외국인투자자의 삼성전자 주식의 매도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주식에 대한 외국인투자자의 매수세 전환 여부는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에 달린 것으로 증권업계는 바라본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