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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교 오너2세 강호준 적자에 구원투수로, 스마트학습지로 활로 찾아

조충희 기자 choongbiz@businesspost.co.kr 2021-04-05 15:4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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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준 대교 신임 대표이사가 스마트학습지사업에 힘을 준다. 위기에 빠진 대교를 구하기 위해서다.

대교는 ‘눈높이’로 잘 알려진 국내 1위 학습지기업이지만 온라인 스마트학습지를 비롯한 신사업에서는 경쟁사에 뒤처져 있다.
 
대교 오너2세 강호준 적자에 구원투수로, 스마트학습지로 활로 찾아
▲ 강호준 대교 대표이사.

5일 대교에 따르면 4월부터 대교의 스마트학습지인 서밋 국어와 영어 프로그램을 새로 내놓고 고객 반응을 살피고 있다.

대교 관계자는 “2019년 10월 써밋 수학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교육 콘텐츠를 늘려왔다”며 “올해는 국어와 영어 과목으로도 범위를 넓혀 온라인 학습지시장에서도 최고의 서비스 제공기업으로 발돋움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와 보조를 맞춰 오프라인 방문판매시스템에서도 효율화를 추진한다.

대교는 눈높이교사의 연공제를 폐지하고 대신 성과제를 강화하는 내용을 담은 새로운 수수료제도를 도입하기 앞서 현직 눈높이 교사들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박종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대교가 효율적 비용 통제와 외형 성장 드라이브로 올해 점진적 실적 개선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차증권은 대교가 2021년 매출 6640억 원, 영업이익 10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2020년보다 매출은 6% 오르고 영업이익은 흑자로 전환하는 것이다.

강 대표는 현재의 오프라인 중심 사업구조를 그대로 유지한 채로는 외형 확대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스마트학습지 및 비대면 화상교육 비중을 늘리려고 한다.

출산률 감소로 기존 학습지사업만 가지고는 외형을 유지하기 조차 힘들다는 판단에서다.

국내 학령인구(만 6~21세)는 2010년 첫 1천만 명이 무너진 995만 명을 기록한 이후 매해 20만 명씩 줄어 2020년에는 780만 명까지 떨어졌다.

대교는 학습지시장에서 전통의 1위 기업이지만 오프라인사업 비중이 커 스마트학습지 도입이 늦었다. 이 때문에 코로나19로 커지는 비대면 교육시장에 빠르게 올라타지 못했다.

대교는 2020년 매출 6370억 원, 영업손실 240억 원을 내며 법인 설립 이후 34년 만에 첫 적자를 내 박수완 전 대표이사가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했다.

대교는 스마트학습지시장에서 경쟁사인 웅진씽크빅이나 교원에 뒤처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학습지업계에서는 대교 써밋의 가입자 수를 2020년 말 기준 17만 명 수준으로 본다. 경쟁사인 웅진싱크빅(약 46만 명)과 교원(약 35만 명)보다 훨씬 적은 규모다.

이와 관련해 대교 측에서는 “현재 정확한 가입자 수를 공개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3월에 대표이사를 맡았는데 창업주 강영중 대교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대교의 신성장동력인 에듀테크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에듀테크란 교육 분야에 가상현실이나 인공지능, 화상통신 등 최신 정보통신기술(ICT)을 적용한 것을 말하는데 최근 교육시장에서 코로나19 영향으로 에듀테크 기술을 접목한 비대면 교육 수요가 늘고 있다.

학습지시장에서는 태블릿과 인터넷을 이용한 스마트학습지 상품 형태로 나타났다. 

강 대표는 1980년 태어나 성균관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2009년 대교 해외사업전략실에 입사해 2013년 해외사업총괄, 2018년 최고전략책임자를 맡아 그룹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해외사업을 정상화하는 데 힘썼다.

최고전략책임자를 맡은 뒤 2018년 미국 인공지능 수학교육기업 노리(KNOWRE)를 인수하고 스마트러닝 솔루션 개발에 나섰으며 2019년 학원전문 서비스 에듀베이션, 2020년 영유아 놀이체육 브랜드 1위 트니트니를 인수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

강 대표는 3월26일 주총과 이사회를 통해 대표이사에 선임된 직후 사내메시지를 통해 "상장 이후 첫 적자라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디지털화, 브랜드력 강화, 글로벌 사업 기반 확충 등 변화와 성장을 위한 다양한 혁신 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해 새로운 대교의 재도약을 이끌겠다"며 "모두의 성장을 위한 투명한 소통과 진정성 있는 태도, 일관성 있는 정책으로 고객의 눈높이에 맞춰 성장하는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다"고 말했다. 

대교는 1976년 설립됐으며 1986년 법인 전환, 2004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교육기업이다. 2020년 12월 말 기준 지주사 대교홀딩스(54.51%)가 1대주주이며 창업주인 강영중 대교그룹 회장(21.69%)이 2대주주다.

강 대표는 보통주 2만6천 주와 우선주 5천 주를 합쳐 지분 0.06%를 보유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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