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조선해양부문의 실적개선에 힘입어 지난해 4분기에 흑자로 전환했을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수주실적이 급감하고 있어 올해 본격적 실적반등을 기대하기에 무리인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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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 |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1일 삼성중공업이 지난해 4분기에 매출 2조9135억 원, 영업이익 517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정했다.
삼성중공업은 2분기와 3분기 연속으로 적자를 봤는데 4분기에 흑자전환에 성공한 셈이다.
이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은 조선해양부문에서 2분기에 1조4천억 원이 넘는 대규모 손실이 반영된 이후 흑자흐름으로 전환돼 4분기에도 이어졌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선해양부문은 4분기에 영업이익 732억 원을 낸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4분기에 건설부문은 영업손실 100억 원을 낸 것으로 예상된다. 10분기 연속 적자를 내고 있다.
전체 매출에서 건설부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2%도 되지 않는 점을 고려하면 건설부문에서 낸 100억 원의 적자는 삼성중공업에 상당한 부담을 안긴다.
이 연구원은 “삼성중공업 건설부문의 적자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바라봤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모두 100억 달러를 수주했다. 이는 수주목표액인 150억 달러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
이 연구원은 “수주잔고의 감소로 올해 삼성중공업의 매출규모는 과거 실적에서 찾아 볼 수 없는 수준까지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수주 전망도 여전히 불투명하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수주 가운데 61억 달러를 해양플랜트부문에서 수주했다. 하지만 저유가로 올해 해양플랜트부문의 수주 전망은 밝지 않다.
이 연구원은 “유가하락에 따라 해양개발이 위축될 것은 자명하다”며 “올해는 지난해와 같은 대규모 해양플랜트 수주를 예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