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큐셀이 태양광발전소를 처음으로 매각해 재무구조 개선에 나서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큐셀은 올해 초 영국 태양광발전소 3개를 매각했다. 대상 발전소는 케임브리지 펜랜드팜 발전소(20.4㎿), 그린엔드 발전소(24.8㎿)와 남부 글로스터셔 발전소(8.1㎿)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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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 |
한화큐셀은 이 발전소를 영국 인프라스트럭처 펀드인 넥스트에너지솔라에 매각해 1천억 원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큐셀은 이번에 처음으로 발전소 판매 실적을 올렸다.
한화큐셀이 해외에서 운영하고 있거나 건설 중인 태양광 발전설비 규모는 448㎿에 이른다. 한화큐셀은 앞으로도 발전소를 판매해 운영자금 부담을 낮추고 매출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한화큐셀은 태양광 셀·모듈판매에 주력해 왔다. 한화큐셀이 발전소 매각에 나선 것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큐셀은 지난해 2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연간이익은 1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그동안 누적적자 등으로 부채비율이 높다.
한화큐셀은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부채 2조8830억 원, 자본 3218억 원으로 부채비율이 896%까지 높아졌다. 한화큐셀에 대한 한화그룹 계열사들의 채무보증잔액도 1조8472억 원까지 증가했다.
올해부터 태양광시장의 성장이 본격화됨에 따라 한화큐셀 실적도 빠르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한화큐셀의 높은 부채비율에 대한 우려는 그렇게 크지 않다. 하지만 불안요소가 없는 것은 아니다. 저유가 상황이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유가가 올해 들어 배럴당 30달러 아래까지 떨어지면서 좀처럼 회복의 기미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저유가가 태양광시장의 성장을 늦출 가능성도 제기된다.
태양광시장의 성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한화큐셀의 높은 부채비율은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해 태양광발전소를 매각해 재무건전성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태양광기업인 OCI도 11일 미국에 건설한 106㎿ 규모의 알라모7 태양광발전소를 매각해 2714억 원을 확보했다. OCI는 매각대금을 재무구조 개선과 태양광 신규투자에 사용하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