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석 기자 yongs@businesspost.co.kr2021-04-02 11:07:09
확대축소
공유하기
서울 아파트 매수심리가 7주 연속 하락했다.
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3월 29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01.0으로 전주(104.1)보다 3.1포인트 하락해 기준선인 100에 근접했다.
▲ 한국부동산원 로고.
매매수급지수는 부동산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지수화한 것이다. 100을 기준으로 100 미만이면 공급이 많다는 뜻이고 100을 초과하면 수요가 많나는 뜻이다.
서울 매매수급 지수는 100을 넘어 아직은 집을 사겠다는 사람이 더 많다고 풀이된다. 2020년 11월 마지막 주 100.2로 100을 넘어선 후 18주 연속 100아래로 내려오지 않고 있다.
다만 2월 셋째 주 110.6을 시작으로 7주째 하락하며 매수심리가 꺾이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정부의 2·4 주택공급대책 발표 영향으로 중장기적으로는 서울 인근에 아파트 공급이 충분히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생기면서 30대를 중심으로 번지던 '패닉바잉'(공황구매)이 잦아들었다"며 "금리 인상 움직임에 공시가격 상승에 따른 세금인상 우려까지 더해지며 매수심리가 꺾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역별로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갈렸다.
강남권(한강 이남 11개구)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02.7로 아직 매수우위 시장이 유지됐다. 강남구 압구정동과 양천구 목동 등 재건축 정비사업의 추진 기대감으로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강북권(한강 이북 14개 구)은 지수가 99.4로 21주 만에 100아래로 내려가며 매수심리가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노원·도봉·강북·성북구 등이 포함된 동북권은 98.8, 은평·서대문·마포구 등이 포함된 서북권은 97.8을 나타내며 100아래로 떨어졌다.
다만 부동산 전문가들은 서울 아파트 매수심리가 꺾이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집값이 하락한다는 신호로 볼 수는 없다고 보고 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보유세 강화정책과 2·4공급대책이 영향을 미치면서 최근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은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본격적 하락세나 장기적 가격 하락세라고 판단하기는 이르다"며 "재개발·재건축 규제완화에 대한 기대심리가 남아 있고 기존 가격 상승의 주원인인 저금리와 풍부한 현금 유동성이 유지되고 있어 시장불안이 다시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정용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