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가 잠재적 투자자인 HAAH오토모티브홀딩스로부터 투자의향서를 예정된 시한까지 받지 못하면서 사전회생계획제도 추진이 불투명해졌다.
다만 서울회생법원에서 곧바로 회생절차 개시(옛 법정관리)에 착수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1일 쌍용차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쌍용차는 이날 HAAH오토모티브홀딩스로부터 투자의향서를 받지 못했다.
이날 은성수 금융위원장도 기자들과 만나 “쌍용차가 아직 (인수의향서를) 받지 못한 것으로 안다”고 이를 확인했다.
서울회생법원이 앞서 쌍용차에 3월31일까지 HAAH오토모티브홀딩스의 투자의향서를 제출하라는 보정명령을 내렸는데 이를 지키지 못하게 된 것이다.
다만 이번 명령은 법적효력이 있는 게 아니라 권고적 성격이라는 점에서 법원이 곧바로 기업회생 개시에 돌입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HAAH오토모티브홀딩스가 투자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되면 기업회생 개시절차를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애초 쌍용차는 이날 오전까진 투자의향서를 받아 법원에 제출할 계획을 세워뒀다.
쌍용차로서는 사전회생계획제도(P플랜) 추진이 사실상 무산된 셈이다.
앞서 쌍용차는 HAAH오토모티브홀딩스에 투자를 받아 회생계획안을 마련한 뒤 상거래 및 금융 채권자 등의 동의를 얻어 회생절차를 마칠 계획을 세워 뒀다.
쌍용차의 사전회생계획제도는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앤마힌드라가 지분을 75%에서 25%로 낮추고 HAAH오토모티브홀딩스가 2억5천만 달러(약 2800억 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51% 지분으로 대주주에 오르는 내용을 뼈대로 하고 있다.
마힌드라앤마힌드라는 3월11일 인도중앙은행으로부터 쌍용차 지분 감자를 승인받았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