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편입한 다음 2년 안에 합병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이사 사장은 31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통합을 위한 준비를 끝마치는데 약 2년 정도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기업결합신고를 마친 뒤 아시아나항공을 대한항공의 자회사로 편입한다.
우 사장은 “항공산업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통합하지 않고 별도의 독립된 회사로 운영하면 허브공항과 네트워크, 기재, 인력 등 시너지 창출이 제한적이다"며 “시너지를 위해서는 합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저비용항공사 진에어와 에어부산, 에어서울을 통합해 하나의 항공사로 만드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우 사장은 “통합 저비용항공사를 통합 대한항공 아래에 두는 방안과 현재 진에어처럼 한진칼 산하에 두는 2가지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통합하면 고객 편익과 신규 취항지 증가에 따라 고객 만족도가 높아지면서 시너지효과로 연간 3천억~4천억 원을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통합해도 독과점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봤다.
우 사장은 “인천공항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슬롯(Slot) 점유율은 40% 미만이다”며 “독과점 우려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통합 후 인위적 구조조정이 없다는 점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우 사장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통합하면 중복되는 간접인력이 1200명 수준이라는 사실을 실사를 통해 확인했다”며 “정년에 따른 사직과 자연감소 인원을 고려할 때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운임 인상과 관련해 우 사장은 “항공운임은 정부 인가를 받아야 한다”며 “대한항공이 시장에서 차지하는 위치를 이용해 급격하게 가격을 올리는 일은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