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선해양이 글로벌 인증기관으로부터 수중 방사소음규정 인증을 받은 원유운반선을 인도했다.
한국조선해양은 31일 자회사 현대삼호중공업이 11만5천 DWT(순수 화물적재톤수)급 원유운반선을 인도했다고 밝혔다.
▲ 현대삼호중공업이 건조한 수중 방사소음규정 인증 원유운반선의 시운전 모습. <한국조선해양>
이 원유운반선은 글로벌 인증기관 DNV로부터 수중 방사소음규정 인증(Silent E-Notation)을 받았다.
수중 방사소음규정 인증은 그동안 여객선 등 특수목적선박만을 대상으로 적용돼 왔던 저소음선박 인증이다. 화물선이 이 인증을 획득한 것은 이번에 현대삼호중공업이 인도한 선박이 처음이다.
수중 방사소음이란 운항 중인 선박에서 발생해 수중에서 퍼지는 소음이다. 선박 배기가스, 오염수 등과 함께 선박에서 발생하는 주요 해양오염원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특히 선박 프로펠러가 만들어내는 소음은 주파수 대역이 돌고래 등 해양포유류의 생활주파수 대역과 겹쳐 해양생태계 교란의 가장 심각한 원인으로 지목돼 왔다.
최근 선박의 대형화로 수중 방사소음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국제해사기구(IMO)는 소음문제 해결을 위한 논의를 거쳐 실질적 규제 방안을 수립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캐나다, 미국, 유럽연합 등도 정부 차원에서 수중 방사소음규제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에 선주사들로부터 저소음선박 건조 및 선급 인증 관련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한국조선해양은 설명했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부터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KRISO), 산업통상자원부 등과 함께 '선박 수중 방사소음 모니터링 및 소음 저감기술’을 개발해왔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이번 인증 획득은 친환경선박 건조를 넘어 해양생태계 보존을 위한 기술을 성공적으로 개발하고 적용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향한 시장의 요구가 강화됨에 따라 선제적 기술 확보를 통한 시장 선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