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희 포스코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부산 역대 최대 재개발사업인 부산 금정구 서금사재정비촉진5구역 재개발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그동안 부산 도시정비사업 수주전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온 만큼 한 사장이 서금사촉진5구역에서 어떤 전략을 활용할 지 주목된다.
26일 도시정비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서금사촉진5구역 재개발사업 시공사는 이르면 5월 안에 선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금사촉진5구역 재개발조합은 19일 현장설명회를 열었고 5월4일을 입찰마감일로 정했다. 현장설명회에는 GS건설, 포스코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롯데건설 등 4개 대형건설사가 참석했다.
서금사촉진5구역 재개발사업은 부산 금정구 서동 556-16번지 일대에 아파트 4564세대와 상가 등을 짓는 사업이다.
총사업비가 1조5천억 원 규모로 추산돼 부산지역의 역대 최대 재개발사업으로 불린다.
한 사장은 포스코건설이 부산 도시정비사업 수주전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다는 점에서 수주 기대감을 품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건설은 부산의 부유층 지역으로 꼽히는 해운대 곳곳에 대규모 ‘더샵’ 단지를 세운 데다 부산 랜드마크인 해운대 엘시티 시공사라는 점 때문에 수도권보다 부산에서 평가가 더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사장은 지난해에도 사업비 8천억 원 규모의 부산 남구 대연8구역 재개발사업을 수주하며 부산에서 강하다는 점을 입증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한 사장이 어떤 전략을 들고 나올 지가 서금사촉진5구역 재개발사업 수주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는 시선이 많다.
한 사장은 단독입찰과 컨소시엄 입찰 등 2가지 카드를 쥐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서금사촉진5구역 재개발사업의 규모를 감안하면 단독입찰로 나서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서금사촉진5구역 재개발사업은 2018년에 처음으로 시공사를 선정했다가 조합장이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금품을 받은 혐의로 구속돼 이번에 다시 시공사를 뽑게 됐다.
당시에도 큰 사업규모로 대림산업(현 DL이앤씨), SK건설, 한화건설, 고려개발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수주를 따냈다는 점을 고려하면 단독입찰은 한 사장에게 다소 부담스러울 가능성이 있다.
반면 한 사장이 서금사촉진5구역의 상징성과 사업성을 감안해 단독입찰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시선도 있다.
서금사촉진5구역 재개발사업은 부산지역 역대 최대규모인 데다 금정구에서도 집값이 비싼 해운대구, 동래구와 맞닿아 있는 지역에 있어 입지가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근에 센텀시티2지구가 들어서고 명장근린공원 등 조성도 예정돼 있어 분양의 흥행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한 사장이 대규모 자금을 조달할 수만 있다면 성공적 분양을 통해 큰 이익을 노려볼 수 있는 셈이다.
게다가 서금사촉진5구역 조합원들이 단독입찰을 선호할 수 밖에 없다는 점도 한 사장은 고려해야 할 대목이다.
재개발사업이 조합장 비리로 2018년 이후 3년 동안 제자리걸음을 하면서 조합원 표심은 사업 진행속도가 상대적으로 빠른 단독입찰에 기울 것으로 도시정비업계는 보고 있다.
서금사촉진5구역 재개발조합은 컨소시엄 입찰을 막고 있지는 않지만 단독입찰하는 회사에 시공사 선정 투표기호에서 앞쪽 번호를 주는 우대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형건설사의 한 관계자는 “도시정비사업에서는 경쟁이 치열할수록 기호 1번이 지니는 가치가 크다는 점이 여러 사례에서 검증됐다”고 말했다.
포스코건설은 서금사촉진5구역 재개발사업을 놓고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는 태도를 보였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다양한 방식으로 재개발사업에 참여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