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윤기 롯데칠성음료 대표이사가 제로칼로리음료로 한국코카콜라의 아성을 무너뜨릴수 있을까?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1월부터 제로칼로리음료 제품을 연이어 내놓으며 음료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26일 롯데칠성음료에 따르면 4월부터 TV광고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제로칼로리음료 제품인 칠성사이다제로와 펩시제로슈거 마케팅을 본격적으로 펼치기로 했다.
롯데칠성음료가 내놓은 제로칼로리음료 가운데 칠성사이다제로는 최근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올해 2월 출시 이후 2개월 만에 1천만 개가 팔리면서 롯데칠성음료의 새로운 효자품목으로 떠오르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제품 라인업을 유통채널별로 확대하고 현재 일부 슈퍼마켓 등에서 판매하고 있는 칠성사이다제로 판매채널을 늘려 매출 500억 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오리지널제품인 칠성사이다(약 4천억 원)보다는 작지만 코카콜라제로(약 400억 원)나 나랑드사이다(약 300억 원)와 비교하면 큰 매출 규모다.
롯데칠성음료가 제로칼로리음료를 내놓은 것이 처음은 아니다. 같은 이름의 제품을 2011년에도 내놨지만 당시에는 이렇다 할 반응을 이끌어 내지 못하고 2015년에 철수했다.
당시까지만 해도 과거 사카린 등 인공감미료가 인체에 유해하다는 오해가 퍼져있었고 감미료 기술수준이 낮아 인공감미료 특유의 쓴 맛을 잡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사람들이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칼로리 섭취를 조절하려는 수요가 늘었고 이에 따라 제로칼로리음료에 대한 인기가 다시 치솟았다.
롯데칠성음료는 그동안 발전한 인공감미료믹스를 활용해 소비자 마음을 잡는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들은 칠성사이다제로가 칠성사이다 맛을 그대로 살렸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현재 칠성사이다제로에 대한 소비자들의 큰 관심으로 일부 매장에서는 제품 품귀 현상이 일어날 정도다”며 “앞으로도 소비자 소통 강화에 더욱 박차를 가해 칠성사이다제로 흥행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롯데칠성음료는 한국코카콜라에 이어 국내 탄산음료시장 2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데 제로칼로리음료시장에 힘을 쏟으면서 시장 지위를 지키고 나아가서는 한국코카콜라의 자리도 바라보고 있다.
글로벌시장 조사기업인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20년 국내 제로칼로리음료시장은 판매액 기준 1329억 원 규모로 성장했다. 지난해까지 국내 제로칼로리음료시장은 한국코카콜라의 '코카콜라제로'가 선도해왔으나 올해부터 음료회사들의 진입이 본격화하고 있다.
식품산업통계를 살펴보면 한국코카콜라의 코카콜라제로는 지난해 판매액 400억 원을 내면서 제로칼로리음료시장 점유율 30.1%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코카콜라는 4월 제로칼로리 사이다 브랜드 스프라이드제로를 출시할 것으로 알려져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국내 탄산음료시장은 7500억 원 수준에서 정체된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최근 들어 제로칼로리 탄산음료가 시장에서 각광받고 있어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롯데칠성음료 음료사업부는 2020년 매출 1조5500억 원을 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야외활동이 줄고 탄산음료 및 이온음료 소비가 감소하면서 2019년보다 매출이 5.6% 줄었다.
박 대표는 지난해 말 롯데칠성음료 대표에 선임됐다. 그는 롯데칠성음료 판촉부에서 경험을 쌓고 마케팅부문장, 음료경영전략부문장, 경영전략부문장 등을 지낸 마케팅 전문가다.
그는 대표직을 맡기 전부터 칠성사이다 제품 리뉴얼을 진두지휘했으며 방탄소년단(BTS) 등 한류스타 협업 마케팅 등도 이끈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