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대우건설에 따르면 기존에 강점을 보이고 있는 나이지리아의 건설수요에 대응하면서 나이지리아의 실적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장인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으로도 진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Sub-Saharan Africa)는 사하라사막의 남쪽에 있는 아프리카 국가들을 가리키는 말로 이 지역은 지중해 연안과 아랍권의 일부인 북아프리카와 대비된다.
김형 사장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이 세계에서 가장 발전이 되지 않은 지역인 만큼 앞으로 발주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많은 아프리카 국가의 건설부문 성장률이 경제성장률은 물론 다른 산업의 성장률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며 "국제에너지기구는 아프리카 개발시장 규모가 연간 830억 달러 이상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발표한 국가별 1인당 국민소득 자료에 따르면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국가는 모리셔스 등 일부를 제외하고는 최하위 수준에 머무르고 있어 앞으로 경제성장의 가능성이 큰 지역으로 평가된다.
김 사장은 나이지리아를 아프리카 지역 진출을 위한 거점으로 삼고 있다.
나이지리아에서 쌓은 실적을 바탕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신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은 올해 나이지리아에서 포트하코트(PHC) 정유공장 재건 프로젝트,노토어(Notore) 비료 프로젝트 등 2개의 프로젝트를 추진하는데 이는 2021년 해외플랜트 수주목표의 절반 정도의 금액이다. 수주 예상액은 각각 5천억 원, 2천700억 원이고 예상 수주시점은 각각 올해 1분기와 4분기다.
대우건설은 해외 플랜트사업의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 아래 해외 플랜트 부문의 수주목표를 2021년 1조3100억 원에서 2022년 1조4700억 원, 2023년 1조8200억 원으로 꾸준히 늘려나간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대우건설의 2020년 전체 신규 수주액은 13조9126억 원으로 2019년 10조6391억 원보다 30.8% 늘어난 것으로 추산됐다.
국내부문이 7.4% 준 데 반해 해외부문은 무려 221.6%나 증가했다. 여기에는 나이지리아에서 LNG액화플랜트사업을 따낸 영향이 컸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나이지리아에서 LNG액화플랜트사업으로 LNG 트레인7 EPC(설계·조달·시공) 프로젝트의 본계약을 맺는 성과를 올렸다.
나이지리아 LNG 트레인7 프로젝트는 연간 약 800만 톤 규모의 LNG(액화천연가스)를 생산하는 플랜트 및 부대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대우건설은 LNG 트레인7 프로젝트를 통해 국내 건설사 가운데 처음으로 원청 자격으로 LNG액화플랜트 EPC사업을 수주했다.
기존에 LNG액화플랜트에서 일부 글로벌회사들이 원청 자격으로 사업수주를 독점하고 한국 건설사들이 하청을 받아왔던 것을 고려하면 대우건설은 나이지리아시장에서 경쟁력과 기술력을 인정받은 것으로 평가된다.
대우건설은 30여 년 동안 나이지리아에서 70여 건의 건설사업을 수주하는 등 오랫동안 나이지리아시장에 공을 들여오기도 했다. 나이지리아에 진출한 국내기업 수주의 3분의 2 정도 물량을 담당하며 국내기업 가운데 독보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대우건설은 나이지리아를 중심으로 모잠비크, 보츠와나, 에티오피아 등에도 이미 교두보를 확보해둬 사하라 이남 신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우건설은 2014년 보츠와나와 잠비아의 접경지역에 카중굴라 교량건설을 수주하며 국내 건설사의 실적이 전무했던 보츠와나와 잠비아시장에 발을 들였다.
2016년에는 에티오피아에서 고속도로 공사를 따냈고 2020년 12월22일에는 모잠비크에서 LNG Area 1 프로젝트를 수주하는데 성공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대표적 거점시장인 나이지리아에서 쌓아온 기술력과 경쟁력을 바탕으로 모잠비크와 같은 신규시장에서 수익성 높은 사업들을 적극 검토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