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화학이 주주총회안건을 애매하게 상정해 주주를 기만했다고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상무가 공격했다.
박 상무는 25일 자료를 내고 “회사는 주주총회 소집공고에서 사내이사 선임과 관련한 의결권 행사절차를 모호하게 설명했다”며 “이는 절차적 정당성을 무시하고 상황에 따라 회사가 유리한 방향으로 표결을 진행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작업한 꼼수다”고 말했다.
금호석유화학의 주주총회 소집공고를 보면 회사 상정안건과 박 상무의 주주제안이 대립하는 안건에는 두 안건이 양립할 수 없어 하나가 가결되면 다른 하나는 자동으로 폐기된다는 취지의 내용이 기재돼 있다.
사내이사 선임과 관련해 회사는 백종훈 전무를, 박 상무 측은 박 상무를 사내이사 후보로 내세웠다.
그런데 다른 의안들과 달리 사내이사 선임안건에만 대립하는 안건이 양립할 수 없다는 취지의 내용이 적혀있지 않다.
박 상무는 “소집공고문을 읽는 주주들은 백종훈 후보와 박철완 후보의 사내이사 선임이 양립 가능하다는 의미로 이해할 수밖에 없다”며 “이는 의도적으로 안건을 애매하게 상정해 주주들을 호도하고 정당한 의결권 행사를 기만한 행위다”고 주장했다.
박 상무의 주장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은 최초 사내이사 선임안건이 양립 가능한 안건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국민연금은 백 후보의 선임과 박 상무의 선임을 함께 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금호석유화학이 갑자기 사내이사는 1명만 선임이 가능한 것으로 말을 바꿨다고 박 상무는 주장했다.
박 상무는 “회사가 안건을 애매하게 상정한 것은 주주들을 우롱한 처사다”며 “지금이라도 절차적 정당성을 바로잡아 모든 주주들의 정당한 주주권리 행사를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호석유화학의 정기 주주총회는 26일 열린다.
사내이사 선임안건은 앞서 선임된 주주총회 검사인과 박 상무, 회사 양측의 합의 결과에 따라 다득표자 1명만 선임되는 것으로 결정됐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