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가 자동차 운반선(PCTC)을 이용한 대형중량화물(브레이크 벌크) 운송사업에 힘을 싣는다.
현대글로비스는 최근 글로벌 에너지인프라업체의 의뢰로 화력발전설비와 풍력발전설비 등 대형중량화물을 자동차운반선을 통해 미국 볼티모어, 독일 브레머하펜 등으로 운송했다고 25일 밝혔다.
▲ 현대글로비스 자동차 운반선에 열교환기가 선적되고 있는 모습. |
대형 중량화물은 컨테이너 같은 용기에 실리지 않고 개별 품목으로 선적되는 화물로 산업 및 발전설비, 전동차, 철강제품뿐 아니라 건설 및 광산장비 등을 다양하게 아우른다.
화물 크기와 종류 등 계약조건에 따라 컨테이너선, 자동차운반선, 벌크선 등 다양한 선박을 통해 운송된다.
현대글로비스는 그동안 자동차운반선을 이용하지 않던 신규 화주를 적극 공략해 올해 대형중량화물 물동량을 지난해보다 2배가량 늘릴 계획을 세웠다.
현대글로비스는 자동차운반선의 특성을 살려 신규화주를 적극 유치한다는 전략을 짰다.
자동차운반선은 선박을 정기적으로 운항하는 만큼 벌크선과 비교해 정시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컨테이너선과 비교해서는 상대적으로 유연한 운용이 가능해 화주 요청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다.
자동차운반선은 수평형(RoRo) 방식으로 화물을 실어 수직으로 들어 올리는 컨테이너선과 벌크선의 수직형(LoLo) 방식과 비교해 화물의 충격과 낙하 위험성도 적다.
화물을 선내에 싣는 만큼 해수, 해풍 등 외부환경으로부터 화물을 보호하는 등 보관 품질 역시 지상 물류센터와 유사한 조건을 유지할 수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대형중량화물사업을 확대해 해상운송 비계열 매출을 더욱 빠르게 늘릴 계획을 세웠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 해상운송사업의 비계열 매출비중이 역대 최고치인 55%까지 올라갔다. 해상운송사업 비계열 매출비중은 2016년 40%, 2017년 42%, 2018년 44%, 2019년 52% 등 매년 높아지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계열사로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지속해서 받고 있어 비계열사 매출을 확대하는 일이 주요 과제로 꼽힌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현대글로비스는 90척에 이르는 선대, 촘촘히 구축된 80여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신속하고 정확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해운역량을 살려 대형 중량화물시장을 집중공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