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급반등했다.
초대형 컨테이너선이 이집트 수에즈운하에서 좌초돼 운하가 막혀버린 사고로 단기적으로 원유 공급차질 발생 가능성이 높아졌다.
24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5.92%(3.42달러) 급등한 61.18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런던선물거래소의 5월물 브렌트유는 배럴당 5.57%(3.39달러) 뛴 64.2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는 단기적으로 공급 차질 발생 가능성이 높아져 상승했다"며 "선박사고로 수에즈운하의 운항차질이 발생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일본 조선사가 건조한 초대형 컨테이너선이 현지시각으로 23일 수에즈운하에서 좌초돼 다른 선박들이 운항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이 사고로 걸프 해역에서 이동하는 유조선 통행이 중단됐다.
수에즈운하는 지중해와 홍해를 잇는 운하로 리비아 등 북아프리카에서 생산되는 원유의 주요 수출항로다.
다만 BD스위스 투자연구원 마셜 기틀러는 마켓워치와 인터뷰를 통해 국제 해상 원유 수송량의 10%가량이 수에즈운하를 통과해 지속적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봤다.
미국 원유재고 증가가 이날 유가 상승폭을 제한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 원유재고가 191만 배럴 늘어났으며 가솔린재고와 정제유재고도 각각 20만 배럴, 380만 배럴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김 연구원은 "지난주 미국 원유재고가 시장 예상과 달리 증가세를 이어갔다"며 "이에 국제유가는 재고지표가 발표된 뒤 상승폭을 소폭 축소했다"고 설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성보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