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지난해 4분기에 일본을 제치고 미국에 이어 중국의 주요 무역국가 2위로 올라섰다.
한국은 이 기간에 중국에 투자한 금액도 일본을 제쳤다.
17일 한국무역협회 베이징지부에 따르면 한국의 대중국 무역액(홍콩 제외)은 지난해 4분기에 756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 기간에 일본의 대중국 무역액 717억 달러보다 39억 달러 더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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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무역협회 베이징지부가 지난해 4분기에 한국의 대중국 수출입금액이 미국에 이은 2위로 올라서면서 사상 처음으로 일본을 앞질렀다고 밝혔다. <뉴시스> |
한국의 대중국 수출액은 2013년부터 일본을 앞섰다. 그러나 수출액과 수입액을 더한 무역액은 그동안 일본이 더 많았는데 지난해 4분기에 앞지른 것이다.
한국-중국 간 자유무역협정(FTA)이 지난해 말 발효되면서 올해 양국 간 무역도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올해는 한국 기업의 대중국 무역액이 일본의 대중국 무역액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기업들은 지난해 중국의 수출입 감소 경향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지난해 대중국 수출액은 2014년보다 8.2% 줄었다. 이는 중국의 지난해 전체 수입 감소율인 14.1%보다 낮은 것이다. 이에 따라 한국의 중국 수입시장 점유율은 기존의 9%대에서 지난해 10.4%로 늘어났다.
한국 기업이 중국에 투자한 금액도 지난해 8년 만에 처음으로 일본보다 앞섰다. 한국 기업이 지난해 1~11월 동안 중국에 투자한 금액은 37억 달러다. 일본에서 중국에 투자한 금액보다 7억 달러 더 많았다.
일본은 2008~2014년 동안 한국보다 더 많은 돈을 중국 시장에 투자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한국이 다시 앞서기 시작했다.
최용민 한국무역협회 베이징지부 지부장은 “지난해 대중국 무역과 투자지표를 살펴보면 한국 회사들이 중국 시장에서 비교적 좋은 실적을 올렸음을 알 수 있다”며 “중국을 대체할 시장이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과 중국 간 자유무역협정을 계기로 중국에 대한 사업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