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결권 자문회사인 서스틴베스트가 한국앤컴퍼니그룹 경영권 분쟁에서 장남인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부회장의 손을 들어줬다.
23일 한국앤컴퍼니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서스틴베스트는 한국앤컴퍼니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조현식 부회장이 주주제안한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 후보에 각각 찬성표 행사를 권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회사의 주주총회는 30일 열린다.
조현식 부회장은 장녀인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과 주주제안에 함께하고 있다.
조현식 부회장은 조희경 이사장과 함께 한국앤컴퍼니의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 후보에 이한상 고려대 교수를 후보로 제안했고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에는 이혜웅 비알비코리아 어드바이저스 대표이사를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 후보로 추천했다.
반면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사장 측은 한국앤컴퍼니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 후보에 김혜경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초빙교수를 추천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사측은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 후보로 이미라 제너럴일렉트릭 한국 인사 총괄을 추천했다.
서스베스틴은 한국앤컴퍼니와 관련해서는 조현범 사장의 경영 복귀를 문제 삼았다.
조현범 사장은 2020년 말 배임 수재 및 업무상 횡령 등의 혐의로 2심 판결을 받은 지 한 달여 만에 한국앤컴퍼니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서스틴베스트는 “사외이사가 과반수인데도 조현범 사장이 한국앤컴퍼니 대표이사로 선임됐다는 것은 이사회의 독립성이 결여됐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한국앤컴퍼니 수익성이 하락해 주주가치가 훼손되는데도 임원 보수가 증가하고 있는 점에 비춰 독립된 감사가 필요하다는 권고도 내놨다.
서스틴베스트는 “주주제안을 한 조현식 부회장도 회사 경영진으로 책임이 있지만 직접 대표이사를 사임하겠다고 밝히는 등 한국앤컴퍼니 지배구조 개선과 관련해 진정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서스틴베스트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를 놓고 "지주사인 한국앤컴퍼니에 지급하는 상표권 요율이 일반적 수준보다 과도하게 높다”며 “결국 지주사의 최대주주인 지배주주 일가가 사익편취 수단으로 상표권을 악용해왔을 정황이 있어 독립적 감사위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