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2021-03-21 16:3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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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기업들이 주식투자를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증권은 2020년 법인고객 3500여 곳의 투자현황을 살펴본 결과 이들의 2020년 주식 매수금액이 2019년보다 415.7% 증가했다고 21일 밝혔다.
▲ 삼성증권은 2020년 법인고객 3500여 곳의 투자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들의 2020년 주식 매수금액이 2019년보다 415.7% 증가했다는 결과를 내놓았다. <삼성증권>
삼성증권 법인고객의 2020년 주식 매수금액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 동안의 전체 매수금액을 합친 것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들어서도 법인고객이 1월과 2월에 주식을 사들인 월평균금액이 2020년 월평균보다 63.5% 늘어났다.
특히 해외주식 매수로 범위를 좁혀 살펴보면 2020년 매수금액이 2019년보다 9배가량 증가했다. 2021년 1~2월 매수금액도 2020년 같은 기간과 비슷한 수준으로 확인됐다.
삼성증권 법인고객 가운데 2020년 주식을 매수한 기업 수는 2097곳으로 확인됐다. 2019년 1002곳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2020년에 부동산은 규제 부담, 확정금리상품은 절대금리 하락이라는 투자악재가 있던 상황에서 주식매수가 기업에게도 대안으로 떠올랐다고 삼성증권은 분석했다.
한상훈 삼성증권 영업솔루션담당은 “앞으로 코로나19 백신 보급이 늘어나고 경제회복도 가시화되면 기업의 실적 호전이 이어질 수 있다”며 “안정적 주식투자를 바라는 법인들로서는 매력적 투자대상이 늘어나는 만큼 주식투자 규모가 더욱 확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삼성증권 법인고객들이 2020년부터 2021년 2월까지 매매한 국내주식 상위종목 10개(상장지수펀드 제외)를 살펴보면 삼성전자, LG화학, SK하이닉스, 현대자동차 등 우량주로 꼽히는 종목들이었다.
이들이 매수한 상위종목 10개는 2020년 평균 주가 상승률 75.7%를 나타냈고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 30.8%의 2배를 넘어섰다. 이 종목들의 평균 배당성향도 코스피·코스닥 상장기업의 2020년 평균 배당성향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았다.
삼성증권 법인고객들이 2020년부터 2021년 2월까지 사들인 해외주식 상위종목 10개를 살펴보면 국내 투자자의 해외주식 매수 상위 50위에 들지 않은 종목 4개가 포함됐다.
삼성증권은 “법인은 자기 산업분야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성장성 높은 글로벌 종목을 선택하기 때문에 우량주 중심의 국내주식 투자와 다른 패턴의 해외주식 투자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삼성증권은 기업의 주식투자 수요 증가에 대응해 2021년부터 기업의 프라이빗뱅커(PB)와 본사 리서치·상품부서가 함께 법인별로 맞춤형 주식자문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ESG(환경, 사회적 책임, 지배구조)경영 가이드라인을 제공하는 자문서비스도 2월부터 시행하고 있다.
사재훈 삼성증권 채널영업부문장 부사장은 “리서치·상품개발 등 지원부문 전문가의 역량에 더해 여러 해 동안 진행한 자산관리 경험을 토대로 법인고객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