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퀄컴의 고성능 AP(모바일프로세서) 신제품 '스냅드래곤820'을 위탁생산하기로 한 것을 두고 긍정적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신현준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15일 "삼성전자는 반도체 위탁생산사업에서 점차 성과를 내고 있다"며 "14나노 2세대 공정으로 다양한 제품을 양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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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겸 시스템LSI사업부 사장. |
삼성전자는 퀄컴의 스냅드래곤820을 14나노 2세대 공정으로 양산하게 됐다고 공식발표했다.
삼성전자의 14나노 2세대 공정은 기존의 자체개발 AP '엑시노스7'에 적용된 1세대 공정보다 제품의 성능과 전력효율을 개선할 수 있는 반도체 공정기술이다.
퀄컴은 이전작인 스냅드래곤810의 실패를 만회하려고 성능과 안정성을 높인 스냅드래곤820을 출시했는데 삼성전자가 이를 독점으로 위탁생산하게 된 것이다.
스냅드래곤820은 삼성전자의 갤럭시S7 시리즈와 LG전자의 G5, 샤오미의 미5 등 올해 출시되는 스마트폰 신제품에 탑재된다.
세계 최고 AP업체로 꼽히는 퀄컴이 삼성전자의 미세공정 기술력을 인정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신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스냅드래곤820 양산은 대만 TSMC 등 위탁생산 경쟁업체에 대한 기술적 우위를 증명하는 것"이라며 "장기적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애플의 아이폰에 탑재되는 AP에 크게 의존하던 위탁생산사업의 고객사를 앞으로 더 늘려 안정적 성장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자는 14나노 공정으로 그래픽 반도체 전문업체 AMD의 위탁생산도 수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위탁생산사업 성과는 시스템LSI부문의 실적 안정화와 지속성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