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준우 전 삼성중공업 이사회 의장 사장이 부진한 실적을 놓고 주주들에 사과했다.
남 전 사장은 19일 열린 삼성중공업의 제47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수년 동안 계속되고 있는 적자의 늪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했다”며 “실망스러운 실적을 보고드려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손실의 상당 부분은 재고 드릴십의 평가손실 등 현금 지출이 없는 회계상 손실”이라며 “드릴십 분쟁으로 발생한 일회성 비용도 포함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드릴십 분쟁 관련 불확실성은 해소된 상태로 볼 수 있다고 했다.
남 전 사장은 “드릴십 분쟁은 대부분 마무리 과정에 있어 불확실성은 해소됐다고 할 수 있다”며 “보유하고 있는 드릴십은 빠른 시일 안에 매각 또는 용선계약을 맺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삼성중공업 모든 임직원들이 올해 경영목표를 차질 없이 달성하고 지속가능한 경영의 기반을 다지기 위해 3가지 중점 과제를 완수하겠다고 주주들에 약속했다.
첫째는 미래 성장동력 확보다.
삼성중공업은 친환경 선박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암모니아추진선, 선박용 배터리 및 연료전지시스템 등 차세대 제품 개발에 매진하기로 했다.
둘째는 스마트조선소 구축이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정보통신기술의 도입을 강화하는 것으로 스마트설계, 스마트생산, 스마트작업의 3대 혁신을 완수해 원가 10% 절감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셋째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강화다. ESG에 입각한 경영 비전과 전략을 체계적으로 수립하고 세부 실행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남 전 사장은 “올해도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면서도 “삼성중공업은 반드시 경영을 정상화 궤도에 올려 주주 여러분의 성원에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주주총회에서 삼성중공업의 2020년도 재무제표가 승인됐다.
삼성중공업은 2020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6조8603억 원, 영업손실 1조541억 원을 냈다. 2019년보다 매출은 6.7% 줄고 영업적자 규모는 71% 확대됐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까지 6년 연속 영업손실을 봤다.
정진택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내정자와 윤종현 조선소장을 사내이사로 신규선임하는 안건도 통과됐다. 정 내정자는 주주총회 뒤 열린 이사회에서 정식으로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이기권 전 고용노동부 장관의 사외이사 신규선임안건과 최강식 연세대학교 경제학부 교수의 사외이사 재선임안건도 승인받았다.
이사 보수한도는 50억 원으로 유지됐다. 삼성중공업은 2019년 40억4965만2482원을 이사 보수로 지급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