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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종규 코리안리 공동재보험 성과 절실, 큰형 원종익 경영참여 앞둬

고두형 기자 kodh@businesspost.co.kr 2021-03-19 15:4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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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종규 코리안리재보험 대표이사 사장이 공동재보험시장에서 첫 성과를 올릴 수 있을까?

원 사장은 큰 형인 원종익 고문이 코리안리재보험 사내이사로 내정돼 경영일선에 나서는 만큼 새 먹거리인 공동재보험에서 성과를 보여줘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9343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원종규</a> 코리안리 공동재보험 성과 절실, 큰형 원종익 경영참여 앞둬
원종규 코리안리재보험 대표이사 사장.

최근 시중금리 상승으로 보험사들의 지급여력비율이 하락할 우려가 나오고 있는 점은 코리안리재보험이 공동재보험에서 첫 계약을 따낼 기회가 될 수 있다.

19일 코리안리재보험에 따르면 그동안 원 사장이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겸임하면 경영전반을 이끌어 왔는데 큰 형인 원종익 고문이 사내이사로 내정되면서 사실상 형제경영체제가 꾸려지게 됐다.

원 고문이 사내이사로 어떤 직책을 맡을지는 26일 주주총회 이후에 결정되는데 이사회 의장을 맡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원 고문이 경영일선에 나서더라도 당장은 원 사장의 입지가 흔들릴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두 사람은 코리안리재보험 안에서 쌓아온 경력에서 큰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원 사장은 1986년 코리안리재보험(옛 대한재보험)에 사원으로 입사해 28년 동안 과장, 차장, 부장, 상무, 전무 등 단계를 차근차근 밟은 뒤 2013년 6월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원 사장은 고 원혁희 코리안리재보험 회장의 아들인데 20년 넘게 경영수업을 받으면서 주변에서 ‘평생 경영수업만 받는 것 아니냐’는 우스갯소리도 들었다고 한다.

원종익 고문은 대림산업 부장으로 일하다 2010년부터 코리안리재보험에서 상근고문을 맡아 기술보험 인수심사 및 손해사정 자문을 해왔다.

원 사장과 원 고문의 지분은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

2021년 1월4일 기준 원 사장은 코리안리재보험 보통주 4.35%, 원 고문은 3.52%를 들고 있다.

원혁희 회장의 부인인 장인순씨가 5.72%를, 원 전 회장의 둘째 아들인 원영씨가 3.18%, 원 전 회장의 두 딸인 원종인씨와 원계영씨가 각각 1.81%, 1.17%를 보유하고 있다.

원종규 사장으로서는 원종익 고문의 경영참여로 대표이사로서 경영성과를 보여주고 입지를 다지는 일이 더욱 중요해진 셈이다. 

원 사장이 코리안리재보험의 새 먹거리로 준비해 온 공동재보험에서 성과를 거둔다면 경영능력을 재확인받는 데 힘이 실릴 수 있다. 

공동재보험은 원보험사가 위험보험료, 저축보험료 등 영업보험료 전체를 재보험사에 출재(재보험에 가입)해 보험위험뿐 아니라 금리위험 등 다른 위험도 재보험사에게 이전하는 제도다. 지난해 상반기 처음 도입됐지만 그동안 보험사들의 관심을 받지 못했다.

최근 금리 상승으로 보험사들의 지급여력비율이 낮아질 가능성이 커진 점은 공동재보험에서 성과를 거둘 기회가 될 수 있다. 

몇 년 사이 보험사들은 금리 하락에 따른 실적 감소를 방어하기 위해 만기보유증권을 매도가능증권으로 바꾸는 채권 재분류를 해왔는데 최근 금리 상승으로 지급여력비율이 하락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매도가능증권으로 분류하면 매입금리보다 시장금리가 낮을 때 평가이익이 발생하고 반대로 시장금리가 매입금리가 높아지면 평가손실이 발생한다. 평가손실은 가용자본 반영돼 지급여력비율은 낮춘다. 지급여력비율은 가용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눈 값이다.

그동안 채권재분류를 통해 지급여력비율을 관리하면서 공동재보험에 관심이 적었던 보험사들도 공동재보험으로 눈을 돌릴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원 사장은 지난해 8월부터 글로벌 투자회사 칼라일그룹과 함께 공동재보험사업을 준비해왔다.

이홍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7일 “시장금리 상승에 따라 공동재보험 수재 가능성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며 코리안리재보험이 수혜를 볼 수 있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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