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등 가상화폐가 지나친 가격 변동성 때문에 안전자산이나 결제수단으로 활용되기 적합하지 않다고 미국 투자은행이 바라봤다.
영국 파이낸셜뉴스는 18일 뱅크오브아메리카 보고서를 인용해 "시세가 오르는 것이 눈에 보이지 않는 이상 비트코인을 보유할 만한 이유는 충분하지 않다"고 보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자산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안정적 투자수익 기대, 인플레이션 방어 등 용도로 비트코인을 매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바라봤다.
비트코인 매수자들은 주로 수요가 공급을 초과해 가격이 상승하기를 기대하고 매입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비트코인은 여러 측면에서 효용성이 낮은 자산"이라며 "공급 수단이 제한적이라 결국 수요 변동이 가격을 결정하는 절대적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비트코인을 채굴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연간 탄소량이 그리스의 1년 탄소배출량과 맞먹는 수준까지 증가했다는 점도 부정적이라고 바라봤다.
탄소배출량 감축이 갈수록 세계적으로 중요한 목표로 자리잡고 있는 상황에 반한다는 것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가상화폐의 익명성도 이런 부정적 행위를 촉발하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앞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더 상승한다면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도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