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폴크스바겐의 배터리 전략에 따른 타격을 상대적으로 적게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폴크스바겐 배터리 전략이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는다면 수혜를 입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18일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삼성SDI를 놓고 “폭스바겐의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하나 상대적으로 선방이 예상된다”며 “폭스바겐 계획에 차질이 생기면 반사이익도 가능하다”고 바라봤다.
폴크스바겐은 15일 진행한 파워데이에서 향후 전기차배터리 생산 계획과 원가 절감 계획을 발표했다. 각형 기반 통합 배터리셀을 2023년까지 개발해 2030년 전기차 80%에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배터리 제조원가를 30~50% 낮추고 저가모델에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채택을 확대한다. 스웨덴 노스볼트 등과 협력해 2030년까지 240GWh 규모의 자체 배터리 생산능력을 확보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이 연구원은 폴크스바겐이 리튬인산철 배터리 채택을 확대하면 삼원계 배터리를 주력으로 하는 국내 배터리업체들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했다. 또 폴크스바겐 자체 배터리 생산능력 확보로 국내 배터리업체들 실적이 일정 부분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이 연구원은 “폴크스바겐은 각형 기반 배터리셀 제조를 계획하고 있는데 삼성SDI는 국내 업체 중 유일하게 각형 전기차배터리를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다”며 “국내 업체들 가운데 삼성SDI의 영업환경이 가장 양호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막대한 투자비용에 따른 재무적 부담과 기술인력 확보 문제, 기술특허 장벽 등을 들어 폴크스바겐 배터리전략이 계획대로 진행될 가능성이 작다고 추정했다.
그는 “향후 배터리셀업체들의 투자심리 회복이 가능할 것이다”며 “폴크스바겐이 각형배터리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 삼성SDI의 반사이익 가능성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