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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왼쪽)이 14일 서울 삼성 본사 사옥에서 송창호 가족대책위원회 대표에게 사과문을 전달하고 있다. |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에서 발생한 직업병 문제와 관련해 피해자 가족 등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노동자 인권단체인 반올림과 사과 및 보상문제에서 협의를 완전히 마무리짓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권 부회장은 14일 서울 삼성그룹 본사 사옥에서 송창호 가족대책위 대표 등 관계자들을 직접 만나 대표이사 명의의 사과문을 전달했다.
삼성전자와 가족위, 반올림 관계자가 삼성전자 반도체 직업병 조정위원회에서 피해재발방지 대책에 대해 합의한 지 이틀 만이다.
권 부회장은 "2014년 5월 기자회견을 한 뒤 20개월 만에 직접 마주하고 위로의 말씀을 드리게 됐다"며 " 깊은 이해와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권 부회장 명의의 사과문은 "피해자의 아픔을 헤아리는 데 소홀했고 진작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사과드린다"는 내용을 뼈대로 한다. 이 사과문은 삼성전자로부터 피해보상을 받은 대상자들에게도 전달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사실상 보상 기준에 해당하는 사람 대부분이 보상금을 수령하고 문제에 합의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반올림 측은 구체적인 사과 방식과 보상 규모에 이견을 보이며 삼성 전자 측이 합의를 마무리했다고 공식 발표한 데 대해 반발하고 있다.
반올림 관계자는 "삼성 측이 우리의 요구를 받아들일 때까지 사과와 보상 측면에서 완전한 합의가 이뤄진 것이 아니다"며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사옥 앞에서 농성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반올림 측 관계자들은 피해자들에게 합당한 정도의 사과와 보상을 해줄 것을 요구하며 삼성전자 사옥 앞에서 14일까지 100일째 농성을 벌였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