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부품회사 에스엘 목표주가가 높아졌다.
하반기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수급의 안정화와 함께 에스엘의 차량용 램프 판매량이 본격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김민선 키움증권 연구원은 18일 에스엘 목표주가를 기존 2만5천 원에서 3만 원으로 높여 잡고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했다.
17일 에스엘 주가는 2만3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에스엘은 2021년 1분기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372억 원을 거둘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1분기보다 21.2% 늘어나는 것이지만 시장 기대치(컨센서스) 429억 원에는 13.3% 못 미치는 수치다.
글로벌 완성차회사들이 차량 생산을 줄이고 있어 에스엘도 차량용 램프 판매량이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 연구원은 “에스엘은 1분기 현대차 아산 공장과 GM, 포드의 북미 공장이 생산을 중단한 영향을 받고 있다”며 “2월부터 시작된 차량용 반도체 부족 현상이 완성차회사들의 감산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파악했다.
김 연구원은 하반기 차량용 반도체 수급이 안정화하면 에스엘의 실적 개선세가 본격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에스엘은 지난해 고부가제품인 LED(발광다이오드)램프의 호조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2배 늘었다. 이런 이익 증가세는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GM이 올해 내놓는 신차 3종과 현대차기아가 올해부터 생산하는 차량 가운데 아반떼를 제외한 모든 차종에 LED램프가 기본사양으로 탑재된다.
김 연구원은 “앞으로 현대차가 미국 앨라배마의 전기차 전용 생산라인을 증설하는지 여부에 따라 에스엘의 실적 개선세가 더욱 가팔라질 수도 있다”고 바라봤다.
에스엘은 2021년 연결기준 매출 2조9039억 원, 영업이익 1757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실적 추정치보다 매출은 15.9% 늘고 영업이익은 88.5% 급증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