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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외형확대 숨고르기, 조용병 손해보험사 인수 가능성 낮아져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1-03-17 15:0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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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병 신한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이 신한금융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기 위해 손해보험사 인수를 서두를 가능성은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조 회장은 손해보험사를 인수합병하거나 설립하는 계획을 꾸준히 검토해왔지만 최근 손해보험업황이 나빠져 인수로 얻을 실익이 크지 않고 적절한 매물도 없어 중장기 과제로 남겨둘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 외형확대 숨고르기,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734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조용병</a> 손해보험사 인수 가능성 낮아져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

17일 금융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에서 올해 안에 손해보험사 등 대규모 인수합병을 추진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금융지주가 조용병 회장체제에서 지난해까지 꾸준히 인수합병을 실시하며 외형을 확대해 온 만큼 이제는 사업 확장보다 조직체계를 효율화하는 일이 더 중요한 시점이기 때문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현재 신한금융지주가 17개에 이르는 자회사를 두고 있는 만큼 교통정리를 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현재 가시화된 대형 인수합병 진행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조 회장이 이전부터 신한금융 사업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기 위해 손해보험사를 보유해야 한다는 시각을 보였던 만큼 신한금융지주의 손해보험사 인수 가능성은 꾸준히 거론돼 왔다.

신한금융지주가 지난해 하반기 매물로 나온 악사손해보험 인수전 참여를 막판까지 검토하다 고사했다고 밝히면서 실제로 인수합병을 고려하고 있었다는 점도 알려졌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금융당국에서 현금배당과 인수합병 등을 자제하고 금융지주사의 자본확충을 더욱 강조한 만큼 당분간 대형 인수합병을 추진하기는 쉽지 않다.

보험업황 악화로 손해보험사 인수를 통해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워진 점도 중요한 이유로 꼽힌다.

손해보험업계 자료를 종합하면 지난해 손해보험사가 실손의료보험을 통해 낸 손해율은 평균 130%를 넘긴 것으로 나타났고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0%를 초과한 것으로 추정된다.

모두 손해보험사가 충분한 이익을 낼 수 있는 적정 손해율을 넘어선 수준으로 평가된다.

코로나19 사태가 완화한다면 차량 이용이 늘어 손해율은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는 만큼 신한금융이 손해보험사를 인수해 단기간에 실익을 거두기는 쉽지 않은 시점이다.

조 회장은 단순히 신한금융 사업 포트폴리오를 완성하는 명분보다 실제로 인수합병 뒤 그룹 차원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손해보험사 인수 의지를 앞세우고 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신한금융지주의 악사손해보험 인수 불참과 관련해 양측에서 추구하는 사업 방향성이 맞지 않았다는 점을 이유를 들었다.

신한금융은 시장에 충분히 매물로 나올 수 있는 중소형 손해보험사를 인수하는 일도 지금처럼 보험업황 악화로 손해보험사 실적 부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적절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조 회장이 신한금융에 손해보험사 인수를 다시 본격적으로 검토하려면 어느 정도 안정적으로 실적을 낼 수 있는 대형매물이 등장하고 사업 방향성도 일치해야만 한다는 의미다.

현재 매각계획이 뚜렷하게 거론되는 대형 손해보험사 매물이 없는 만큼 조 회장이 인수를 무리하게 추진할 가능성은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18일 열리는 금융감독원 라임자산운용 펀드 제재심의위에서 신한금융지주가 내부통제 등 문제로 기관경고를 받을 수 있다는 점도 변수로 꼽힌다.

신한금융지주가 금감원에서 사전통보한 대로 기관경고를 받는다면 관련법에 따라 1년 동안 금융당국의 인수합병 승인을 받을 수 없다.

금감원 제재심의위와 금융위 의결을 거쳐 징계가 확정될 때까지도 수개월에 이르는 시간이 걸리는 만큼 신한금융지주가 제재를 받는다면 꽤 오랜 기간 인수합병시장에 뛰어들지 못하는 것이다.

결국 조 회장은 신한금융지주의 손해보험사 인수를 중장기 과제로 남겨두고 당분간 기존 계열사들의 사업 포트폴리오 효율화와 그룹 차원의 사업전략 구상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신한금융지주가 최근 채권 발행을 통해 수천억 원대 자본확충을 추진하는 만큼 대규모 인수합병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고개를 들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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