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미나리’에서 할머니 ‘순자’ 역을 맡은 배우 윤여정씨가 한국 배우로는 처음으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다.
16일 AP에 따르면 윤여정씨는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에 지명된 것을 두고 “전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며 “오스카 후보 지명은 나에게 단지 다른 세계 이야기였다”고 말했다.
윤여정씨는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업체 애플TV 플러스의 드라마 '파친코'의 캐나다 촬영을 마친 뒤 15일 귀국했는데 이날 공항에 도착하고 나서 1시간이 지난 뒤 오스카 후보에 오른 것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매니저가 인터넷 뉴스를 보다가 갑자기 '후보에 지명됐다'고 알려줬다"며 “오스카 후보 지명 소식에 매니저가 나보다 더 흥분했고 나는 멍해지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윤여정씨는 특유의 유머러스한 화법을 통해 자축 소감을 전했다.
그는 “매니저가 술을 전혀 마실 수 없다는 것이 문제”라며 “그래서 나 혼자 술을 마시고 매니저는 내가 술 마시는 것을 지켜볼 것이다”고 말했다.
미나리는 한국계 미국인 정이삭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를 풀어낸 미국 독립 영화다.
1980년대 아메리칸드림을 꿈꾸며 미국 남부로 떠난 한인 가족의 정착기를 담아내 골든글로브를 포함한 전 세계 주요 시상식에서 90개 가량의 상을 받았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