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원자력연구원이 식용곤충에서 항암원료를 효과적으로 추출할 수 있는 기술을 벤처기업에 이전했다.
원자력연구원은 14일 식용곤충인 백강잠에서 항암원료를 추출하는 기술을 개발해 국내 벤처기업인 '비플럭스파머'에 이전했다고 밝혔다.
▲ 한국원자력연구원 연구팀이 식용곤충인 백강잠에서 유효성분을 추출하는 ‘아스코르빈산 추출법’을 실험하고 있다. <한국원자력연구원> |
백강잠은 누에가 회색이 돼 죽은 것으로 주로 약재로 쓰인다.
이번 기술 이전은 원자력연구원이 비플럭스파머로부터 정액 기술료 2천만 원에 관련 매출의 3%를 경상 기술료로 받는 조건으로 이뤄졌다.
원자력연구원 연구팀은 백강잠에서 유효성분을 추출하는 ‘아스코르빈산 추출법’을 새로 개발했다.
기존 열수 추출법은 뜨거운 증류수를 이용하는데 곤충에서 추출하는 항암 유효성분이 열 때문에 쉽게 파괴되는 문제가 있었다.
하지만 아스코르빈산 추출법은 흔히 비타민C로 알려진 아스코르빈산 성분을 곤충유래 유효성분 추출 과정에 첨가함으로써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했다.
연구결과 아르코르빈산이 추출 과정에서 발생하는 활성산소를 억제하고 단백질의 변성도 낮춰 유효성분의 기능적 특성을 보존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몰레큘스(Molecules)' 올해 1월호와 '뉴트리언츠(Nutrients)' 2020년 10월 호에 실렸다.
연구팀은 식용곤충 추출물을 이용해 일반인과 회복기 암 환자의 영양 공급을 도울 수 있는 건강기능식품과 항암·면역치료제를 개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변의백 원자력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이번 기술실시계약을 바탕으로 연구소기업을 설립한다는 장기계획도 세우고 있다"며 "경희대 한방병원까지 연계해 기술 실용화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