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의결권자문사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가 금호석유화학 주주총회 안건과 관련해 회사 상정안건에 찬성의견을 내놨다.

금호석유화학은 ISS가 최근 금호석유화학 정기 주주총회와 관련해 회사 상정안건에 모두 찬성했다고 14일 밝혔다.
 

ISS는 의안 분석 보고서에서 “금호석유화학이 제안한 정관변경 및 이사회 선임안건은 앞으로 회사의 지배구조를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게 할 것이다”며 “박철완 상무의 주주제안은 대체로 너무 과격하고(too aggressive) 충분한 설득력이 없다”고 결론내렸다.

안건별로 살펴보면 재무제표 및 배당 승인안건과 관련해 ISS는 금호석유화학이 제안한 보통주 1주당 4200원의 현금배당안이 총 주주수익률(TSR)의 측면에서 화학업종 상장사들 가운데 높은 수준이라고 봤다.

이 안건이 승인받으면 높아진 배당성향으로 주주들에게 긍정적 영향이 미칠 것이라고 바라봤다.

반면 박 상무의 보통주 1주당 1만1천원의 현금배당안을 놓고서는 시장 환경이 어려울 때 회사에 재무적 부담을 줄 수 있는 수준이라고 파악했다.

ISS는 금호석유화학의 정관변경안건과 관련해서도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를 분리하는 회사 상정안에 찬성의견을 냈다. 이를 통해 이사회의 책임과 독립성을 강화할 수 있다고 봤다.

경영권 다툼의 핵심 쟁점사안인 이사진 선임안건과 관련해 ISS는 회사 측이 선임한 사내이사 후보 백종훈 영업본부장과 사외이사 후보 이정미 법무법인 로고스 상임고문변호사, 박순애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최도성 가천대 석좌교수, 황이석 서울대 경영대학원 교수 등에 모두 찬성했다.

특히 이정미 변호사와 박순애 교수 등 여성 사외이사 후보 2명을 놓고 금호석유화학 이사회가 더욱 다양한 전문성과 경험을 확보할 수 있는 후보 선임이라고 평가했다.

ISS는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상무가 주주제안을 통해 상정한 안건들에는 모두 반대의견을 냈다.

ISS는 글래스루이스와 함께 글로벌 양대 의결권 자문사로 꼽힌다.

ISS의 이번 판단으로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대표이사 회장과 박 상무의 경영권 다툼에서 박 회장에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권위 있는 의결권 자문사 ISS가 회사 안건에 100% 찬성한 것은 의미가 크다”며 “ISS 이외에도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로부터 회사 안건의 합리성과 진정성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