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종윤 씨젠 대표이사가 코로나19 진단키트 이외의 새 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한 발걸음을 서두르고 있다.
11일 씨젠에 따르면 26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에서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 ‘의료기관 운영 및 컨설팅업’을 새 사업목적으로 추가하는 정관변경안건을 올린다.
▲ 천종윤 씨젠 대표이사.
씨젠은 분자진단을 활용한 컨설팅사업모델을 구상하고 있다.
진료과정에서 분자진단을 활용하면 맞춤형 치료가 가능해지는 만큼 수요가 높을 것으로 씨젠은 예상한다.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관변경안건이 통과되면 씨젠은 사내의원을 세우고 이런 구상이 현실적으로 얼마나 들어맞는지를 확인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씨젠 관계자는 “당장 의료기관 컨설팅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것은 아니다”며 “하나의 가능성 정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천 대표는 의료기관 컨설팅사업모델을 검토한 뒤 기존 분자진단사업과 시너지가 크지 않다고 판단되면 과감히 다른 사업모델을 찾아 나설 수도 있어 보인다.
천 대표는 특히 분자진단사업과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새 성장동력을 찾고 있다.
애초 씨젠이 분자진단 분야에 전문성을 갖추고 있으니 잘 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글로벌 분자진단 전문기업이라는 목표에도 그게 더 부합한다.
새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키우는 데 쓸 자금은 충분하다.
씨젠은 2020년 9월 말 기준으로 현금 및 현금성 자산 약 1998억 원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에 이어 올해 또 매출 신기록을 쓸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현금성자산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천 대표는 올해부터 새 성장동력 찾기를 본격화하고 있다.
씨젠이 지난해 코로나19 특수로 몸집을 빠르게 불리면서 불어난 덩치에 걸맞는 지속가능한 사업을 확보해야 하는 일이 다급해졌기 때문이다.
씨젠의 2020년 연결기준 매출은 1조1252억 원으로 2019년보다 822.7% 증가했다.
천 대표는 박성우 부사장을 앞세워 새 성장동력 찾기에 힘을 쏟으면서 진단키트 경쟁력도 꾸준히 강화하고 있다. 진단키트사업에서 안정적으로 매출을 내면서 변화를 꾀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씨젠은 2월 박성우 전 대림산업 최고재무책임자를 인수합병 총괄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씨젠은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뿐 아니라 영국, 남아프리카공화국, 일본, 브라질에서 발생한 신종 변이 등 4가지 바이러스의 감염 여부를 한 번에 진단할 수 있는 멀티플렉스 진단키트와 코로나19 타액 진단키트 등 제품군을 더욱 넓히면서 진단키트시장에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