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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위철, 현대엔지니어링만 올해 주택공급 늘려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16-01-12 16:5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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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위철 현대엔지니어링 사장이 올해 주택공급 규모를 지난해보다 늘린다.

올해 주택경기가 지난해에 비해 위축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은데 김 사장이 주택공급을 늘리는 이유에 관심이 쏠린다.

◆ 유일하게 주택 공급 늘려

12일 현대엔지니어링에 따르면 올해 아파트 7507가구, 오피스텔 1140실 등 모두 8647가구를 신규로 공급하기로 했다. 지난해보다 약 20% 정도 공급량을 늘리는 것이다.

  김위철, 현대엔지니어링만 올해 주택공급 늘려  
▲ 김위철 현대엔지니어링 사장.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7104가구를 공급했는데 100% 계약에 성공했다. 이런 자신감을 기반으로 공급량을 늘리기로 계획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부동산시장은 금리인상과 대출규제 강화 등으로 지난해보다 위축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으로 나온다.

일부 지역에서 미분양 물량이 이미 늘고 있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대형건설사가 지난해보다 공급량을 줄이고 있다.

그러나 현대엔지니어링은 철저한 수요조사로 올해도 완판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 공급물량의 75%를 주택수요가 많은 광역시 이상 대도시에 집중하기로 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 공급물량을 다변화해 주택경기 침체에 따른 위험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일반도급 4170가구, 지역조합사업 2024가구, 자체사업 1574가구, 재건축 879가구를 공급할 계획을 세웠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부동산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으나 고객 중심 상품 전략으로 주택시장의 강자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 해외건설 강자, 국내사업 위상 강화하나

현대엔지니어링이 주택 공급량을 늘리는 것은 질적 성장 기조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김 사장은 올해 경영방침을 “역량 강화 및 질적 성장을 통한 글로벌 경쟁력 확보”로 정했다. 지난해 외형성장을 이룬 만큼 올해는 선택과 집중으로 질적 성장을 이루겠다는 생각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해외에서 괄목할 만한 실적을 거뒀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해외에서 수주 57억6878만 달러를 달성해 국내 건설사 가운데 해외수주 1위에 올랐다. 해외 건설시장이 위축됐으나 적극적인 수주 시장 다변화로 비교적 좋은 성과를 거뒀다.

올해도 해외 건설경기 전망이 밝지 않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경영방침을 선택과 집중으로 정한 만큼 선별 수주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정도의 수주성과를 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얘기다.

이 때문에 국내시장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진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해외건설 강자로 도약한 것처럼 국내에서 주택시장 강자로 위상을 굳히는 동시에 안정적인 실적을 확보하려는 것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 상장 가능성도 점쳐진다. 상장을 위해 현대엔지니어링이 외형 성장을 포기할 수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상장할 것이라는 예상은 이전부터 꾸준히 나왔다. 현대엔지니어링 상장은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지분율 11.72%)의 경영승계 수순으로 여겨지기 때문에 재계의 관심이 높다.

◆ 현대엔지니어링, 힐스테이트 브랜드 주도하나

김위철 사장이 주택공급을 늘리려는 배경에 아파트 브랜드인 힐스테이트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2014년부터 현대건설의 아파트 브랜드인 힐스테이트를 현대엔지니어링이 지은 아파트에 적용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힐스테이트를 내세워 주택시장에서 위상을 강화했다.

그러나 현대건설은 현대엔지니어링과 동일한 브랜드를 공유하는 데 불편한 기색을 내비쳐 왔다. 두 회사가 브랜드 수수료율을 결정하는데 8개월 넘게 협상을 끌었던 것도 이런 갈등 때문이라는 해석이 우세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삼호가든3차 재건축사업을 수주하면서 새로운 프리미엄 브랜드 ‘디에이치’를 내놓았다. 이에 따라 두 회사 사이의 브랜드 신경전이 정리 수순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건설은 디에이치를 내세워 강남 재건축 등 고급 아파트 시장에 주력하고 기존 힐스테이트 브랜드는 현대엔지니어링 중심으로 분양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주택공급을 늘리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도 이런 관측에 힘을 싣는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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