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국내 금융회사 가운데 최초로 이슬람 은행과 자금거래를 했다.
우리은행은 11일 우리은행 바레인지점을 통해 카타르이슬람은행과 1000만 달러 규모의 자금거래를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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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광구 우리은행장. |
이슬람 율법은 금융거래에서 이자를 지급하는 것을 금지한다. 이슬람권 금융사들은 이것을 회피하기 위해 거래종류마다 각각 고유의 방식으로 거래한다.
이번 거래에 사용된 이슬람 금융기법은 ‘무라바하’로 국내 은행에서는 처음으로 사용됐다. ‘무라바하’는 실물자산을 매개로 자금을 빌린 뒤 자산을 매각해 발생한 자금을 운용하는 방식이다.
‘무라바하’는 매매물건 자체가 담보로서 효력이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위험이 적고 이익회수가 신속해 이슬람 금융거래 중 가장 많이 사용된다.
카타르이슬람은행은 우리은행에서 차입한 자금으로 실물자산을 매입하고 이를 처분한다. 그 후 매각자금을 계약 기간 동안 운용해 원금과 약정 수익을 우리은행에 지급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슬람은행과의 자금거래는 해외점포의 새로운 수익원 확보 및 금융 시장 변동성에 대비하기 위한 다변화의 일환”이라며 “향후 이슬람 지역에서 자금거래를 확대하고 이슬람 금융시장에 직접 참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2월 인도네시아 소다라은행을 인수해 국내 은행 최초로 해외상장 은행과 인수합병에 성공하는 등 해외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우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