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레드(OLED)와 터치패널 등 디스플레이 변화를 앞세워 노트북PC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전망됐다.
김광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0일 “글로벌 노트북PC시장 호황 국면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부분은 삼성전자의 노트북PC 전략”이라며 “올해부터 삼성전자 전략에 급격한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 노트북PC 전략의 핵심 변화를 올레드 디스플레이 채용 증가와 터치패널 채용 증가로 바라봤다.
삼성전자가 과거 스마트폰에서 선제적으로 올레드 디스플레이를 채용하며 시장지배력을 확대한 것처럼 올레드·터치패널 채용을 늘려 노트북PC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판단했다.
삼성전자의 글로벌 노트북PC시장 점유율은 2020년 기준 1.7%로 미미한 수준으로 스마트폰·TV·태블릿과 대조적이다.
삼성전자가 2012년 말부터 사업부를 통폐합해 PC사업은 국내 시장 위주의 소극적 판매기조를 유지해 왔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글로벌 노트북PC 판매량은 2012년 1500만 대에서 2019년 290만 대까지 급감했다.
그러나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등 다른 정보기술(IT)기기시장에서 점유율 확대 가능성을 찾기 쉽지 않아 2021년부터 적극적으로 노트북PC 제품군을 확대할 것으로 내다봤다.
업무용 및 교육용 시장에서 울트라슬림, 컨버터블 등 휴대성이 극대화된 수요를 공략하고 국내 시장 위주 판매 전략에서 판매국가를 확대해 2021년 최소 1천만 대 이상의 노트북PC를 판매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21년 노트북PC용 올레드 패널을 400만~500만 대 생산하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전자 노트북PC 예상판매량의 절반 수준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A2 생산라인 일부에서 노트북PC용 올레드 패널을 생산하고 있는데 향후 L7-2 생산라인에서 전환 투자를 통해 노트북PC용 패널 생산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됐다.
터치패널 채용률은 2020년 10%에서 2021년 30% 수준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김 연구원은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통해 터치 경험이 일반화되어 있는 만큼 노트북PC 모든 모델에 걸친 공격적 채용 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글로벌 노트북PC 판매량은 2020년 2억2천만 대로 2019년보다 29%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재택근무와 원격학습이 증가하면서 편의성과 휴대성을 겸비한 노트북PC 가치가 재조명됐다.
김 연구원은 “노트북PC 수요는 앞으로도 꾸준히 유지될 것이다”며 “글로벌 노트북PC시장은 2억~2억2천만 대 수준 규모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