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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우리은행장 1년 더 권광석, 실적회복 위해 외부협력 확대

윤종학 기자 jhyoon@businesspost.co.kr 2021-03-09 15:3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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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광석 우리은행장이 우리은행 실적 회복의 고삐를 죄기 위해 외부협력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권 행장은 연임에 성공했지만 1년으로 짧은 임기를 보장받아 우리은행 실적을 빠르게 회복해야 한다.
 
[오늘Who] 우리은행장 1년 더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2598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권광석</a>, 실적회복 위해 외부협력 확대
권광석 우리은행장.

9일 우리은행에 따르면 그룹 계열사뿐 아니라 빅테크, 이종산업 등 외부협력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권 행장은 다양한 분야에서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는데 외부협력을 확대해 영업력 및 디지털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권 행장은 우리은행 조직 안정화에 기여하며 연임에 성공했지만 임기가 1년으로 정해졌다.  

우리금융지주 자회사대표이사후보 추천위원회는 4일 권 행장을 우리은행장 최종후보로 추천하며 “지난해 경영성과가 부진한 상황에서 올해의 경영성과 회복이 중요하다는 점을 감안해 권 행장의 임기를 1년 더 연장해 경영성과를 회복할 수 있도록 최종후보로 추천했다”고 말했다. 

권 행장이 2022년 3월까지 1년 임기를 마치고 입지를 더욱 다질 수 있을지는 올해 경영성과에 달려 있는 셈이다.

은행업계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저금리기조가 이어지며 예대마진이 줄고 대손충당 비용은 늘어나는 등 실적 회복이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다. 

금융감독원이 8일 발표한 '2020년 국내 은행 잠정 실적'을 살펴보면 지난해 국내 은행 순이익은 2019년보다 11.55 감소했다. 우리은행도 지난해 순이익이 2019년보다 10.3% 줄었다. 

권 행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영업점 협업체계인 VG(같이그룹)제도, 디지털 전환 등 실적 회복을 위한 다양한 전략을 추진하고 있지만 단기간에 눈에 띄는 성과를 내기는 쉽지 않다.

디지털 전환은 모든 금융권이 집중하고 있고 VG제도 역시 KB국민은행, 신한은행 등 경쟁 은행권에서 이미 도입해 시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우리은행은 상대적으로 그룹 차원에서 시너지를 내기 쉽지 않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해 순이익 가운데 80% 이상을 우리은행에서 거뒀다. 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등은 59~65%가량만 은행 실적에 기대고 있다.

우리금융지주가 새로 편입된 우리금융캐피탈, 우리금융저축은행 등 계열사와 시너지를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지만 증권사, 보험사 등을 보유한 경쟁 금융지주에 비해 그룹 시너지를 통한 경쟁력에서 밀릴 수 밖에 없다.

이에 권 행장은 우리금융그룹 내부에 국한하지 않고 빅테크, 이종산업 등 외부협력에 공을 들여 활로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권 행장은 올해 1월 경영전략회의에 경쟁 은행 대표인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를 초청하며 파격적 행보를 보였다.

당시 금융권의 보수적 분위기를 감안하면 경쟁 은행 대표를 경영전략회의에 참석시키는 것 자체가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권 행장은 지난해 이미 KT, 한국투자증권, 롯데멤버스, 쏘카 등과 제휴를 맺으며 협력사를 크게 늘렸는데 올해도 외부협력 확대에 힘쓰고 있다.

우리은행은 4일 포스코건설과 ESG사업모델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으며 이에 앞서 2월에는 토지주택공사와 민간건설주택 매입약정을 체결했다.

대규모 금융지원이 필요한 건설분야와 협업을 통해 여신 지원, 수신상품 개발, 공동 영업 등 사업모델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권 행장은 기존 금융권의 경쟁 상대로 떠오른 빅테크와 협업에도 적극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카카오페이와 대출연계 제휴를 맺은데 이어 올해 2월 네이버파이낸셜과 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전용 금융상품을 선보였다.

앞으로 우리은행 자체 대출 상품뿐 아니라 네이버파이내셜의 비금융데이터를 활용한 대출상품 출시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 행장이 외부협력에서 솜씨를 보이며 우리은행 금융플랫폼도 빅테크기업들처럼 다양한 서비스를 품에 안고 고객유치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금융환경이 급변하며 기존 금융권이 자체 경쟁력만으로 위기를 헤쳐나가기는 쉽지 않다"며 "고객만족 차원에서도 단일 금융사의 서비스만 제공하는 것은 불편함을 초래할 수 있어 고객이 한번에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게 외부협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권 행장은 은행장에 오르기 전 다양한 분야에서 근무하며 네트워크를 늘려와 외부협력에서 강점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된다. 

1988년 상업은행에 입행에 우리금융지주 회장 비서실장, 우리아메리카은행 워싱턴 영업본부장, 우리은행 무역센터금융센터장, 우리금융지주 홍보실장, 우리은행 대외협력단장, 우리프라이빗에쿼티자산운용 대표이사를 거쳤으며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용공제사업 대표이사도 역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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