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가 협력업체에 원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납품을 강요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곤욕을 치르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협력업체와 동반성장을 강조하며 기업이미지 개선에 안간힘을 써왔는데 계열사에서 ‘갑횡포’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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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
1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가 지난해 3월3일 이른바 ‘삼겹살 데이’ 할인행사를 진행하면서 협력업체에 원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삼겹살 납품을 강요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이는 MBC '시사매거진 2580'이 10일 방송에서 축산업체 대표 윤모씨의 주장을 보도하면서 불거졌다.
윤씨는 3년 동안 각종 행사 때마다 롯데마트에 원가보다 싸게 삼겹살을 납품했으며 이에 따른 손해액이 100억 원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윤씨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거래처 납품가가 통상 1㎏당 1만4500원 수준인데 지난해 행사 당시 납품 가격은 물류비·세절비·카드판촉비·컨설팅비 등의 명목 비용을 모두 빼고 1㎏에 6970원에 불과했다.
윤씨는 “협력업체가 아니라 노예업체였던 것 같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윤씨는 이와 관련해 지난해 8월 공정거래위원회 서울사무소에 롯데마트를 신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마트는 논란이 커지자 공식 입장을 내고 “행사 때문에 일시적으로 낮아진 단가는 행사 뒤 제품단가를 다시 올려 매입해주는 방식으로 보전해주고 있다”고 해명했다.
롯데마트는 공정거래조정원에서 결정한 합의액에 동의하지 않고 추가조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롯데마트가 협력업체를 상대로 ‘갑횡포’를 일삼은 데 대해 지난해 9월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지적된 적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기정 의원은 당시 롯데마트 지점으로부터 ‘2013년 11월 가공식품 특판계획’ 문건을 입수해 롯데마트가 매출조작과 밀어내기 등 수법으로 입점업체에 피해를 입혔다고 지적했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해부터 그룹 차원에서 기업문화개선위원회를 열고 협력사들과 상생협력을 강화하겠다고 여러차례 약속했는데 '공염불'에 그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