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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기요 새 주인 빠르게 찾을까, 쿠팡과 GS리테일이 인수 나설지 시선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21-03-07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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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2위 배달앱 요기요가 새 주인을 빠르게 찾을 수 있을까?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는 요기요 운영사인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매각절차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과정에서 가격과 중소상권 상생 등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요기요 새 주인 빠르게 찾을까, 쿠팡과 GS리테일이 인수 나설지 시선
▲ 7일 투자금융(IB)업계에 따르면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매각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있는 기업들로 쿠팡과 GS그룹 등이 꼽히고 있다. 

7일 투자금융(IB)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딜리버리히어로가 조만간 요기요 운영사인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매각절차를 공식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의 몸값을 1조~2조 원대로 바라보고 있다. 

현재는 쿠팡이 유력한 인수후보 기업으로 꼽히고 있다. 배달앱사업을 공격적으로 펼치고 있는 데다 기업공개(IPO)로 자금력도 확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쿠팡의 배달앱 쿠팡이츠는 올해 1월 기준 시장점유율(중복응답) 17.1%를 차지해 배달앱업계 3위에 올랐다. 요기요 점유율 36.89%를 단순합산하면 53.99%로 집계되면서 선두 서비스인 배달의민족(81.76%)과 격차를 상당부분 좁힐 수 있다.

쿠팡은 1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수정 상장 신청서류를 통해 기업공개로 최대 3조9852억 원 규모를 조달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쿠팡은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을 사용할 곳과 관련해 “일부를 보완적 사업, 제품, 서비스 또는 기술 인수나 전략적 투자에 쓸 수 있다”고 말해 인수합병에 나설 가능성을 열어뒀다.

다만 쿠팡은 상장으로 끌어 모은 자금을 풀필먼트(물류일괄대행)시스템 구축과 신사업 확장 등에 쓰겠다고 밝혔다.  

여기에도 상당한 비용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쿠팡이 대규모 자금을 써야 하는 인수합병에 신중해질 가능성도 무시하기 힘들다.

GS그룹이나 롯데그룹, 신세계그룹 등 유통분야 대기업도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있는 후보로 꼽힌다. 

유통분야 대기업들은 백화점 식품관과 편의점 등을 통해 배달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이들이 배달앱을 인수한다면 상당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진협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월 보고서에서 GS리테일을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의 유력 인수후보로 꼽기도 했다. 

GS리테일은 올해 7월 GS홈쇼핑과 합병절차를 마무리한다. 합병 이후에는 편의점 1만5천여 곳과 대형 슈퍼마켓 300여 곳을 운영하면서 홈쇼핑을 안정적 현금창출원으로 확보하게 된다.

이 연구원은 “두 기업의 합병 핵심은 GS리테일이 보유한 오프라인 자산의 효율적 활용에 GS홈쇼핑의 현금창출 능력을 더해 미래 신규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것이다”며 “여기에 가장 부합하는 쪽이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의 인수가 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유통분야 대기업들이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대신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베이코리아는 조만간 예비입찰을 시작하는데 몸값은 5조 원대로 평가된다. 신세계그룹 등이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유통분야 대기업이 배달앱시장에 들어온다면 중소상권 침해 논란이나 입점 상공인들과 수수료 문제 등에 부딪힐 수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도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의 인수후보로 꼽혔지만 최근 들어 후보 명단에서 언급이 줄어들었다. 네이버는 우아한형제들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카카오는 이베이코리아에 눈독을 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가 국내나 해외 사모펀드를 새 주인으로 맞이할 수도 있다. 사모펀드들은 풍부한 자금력을 갖춘 데다 미래사업에도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다만 기업가치를 중시하는 사모펀드 특성상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단 한 차례도 영업이익을 내지 못한 점은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매각의 관건은 결국 가격이 될 것이다”며 “요기요 가치는 높게 평가될 수 있지만 매각시한이 멀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가격협상이 어떻게 진행될지는 안갯속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딜리버리히어로는 공정거래위원회의 명령에 따라 8월3일까지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매각절차를 끝내야 한다. 불가피한 사유가 있을 때만 최대 2022년 2월3일까지 매각시한을 미룰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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